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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인사

기꺼이, 맞이 하리

by 김성수

문득,
차가운 공기가
뺨을 스치고 지나간다.


갑작스러운 한기에
나도 모르게, 움츠러든다.


너는 그저
반가움의 인사를 건넨 것인데,


나는 아직
가을의 끝자락에 매달려,
그 인사를 제대로 받지 못했구나.


이제 그만, 미련을 보낸다.

두 팔 벌린 격한 환영은 아닐지라도
거스를 수 없는 순리(順理)의 만남이기에,


너의 차가움마저
기꺼이, 맞이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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