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ert vs Generalist
해외 한국 기업에서 한국인 직원을 뽑는다? 대부분 충원입니다. 신규 채용은 별로 없지요. 새로운 자리를 만드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다른 의미로는 떠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이겠지요. 해외 한국 기업은 밖에서 보면 꽤나 있어 보이는데 본업은 단순 작업에 감정 노동자의 길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회사라는 조직과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업무의 보편성 아닐까 싶기도 해요. 아무튼 해외에서 일을 해 본다는 것은 경험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이기에 관심들을 가지시지요.
그럼 좋아 보이는 그 업무에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취업 포털에 해외 한국 기업 구인 정보는 넘쳐납니다. 그러니 잘 선별해야겠지요. 사람을 구하는 회사는 적게 주고 일은 많이 시키고 싶고, 구직자는 적게 일하고 많이 받고 싶겠지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잖아요. 제시된 연봉이 높으면 일이 많은가 보다, 연봉이 낮으면 업무강도가 그리 세지는 않은가 보다 생각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블랙 기업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니 구인 공고를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업무 내역을 명확하고 상세하게 적지 않은 회사는 그냥 패스합니다. 슈퍼맨이나 원더우먼을 찾는 회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거의 노예 수준을 원하는 회사이지요. 이것저것 다 해야 하는 자리. 직장을 찾는 것이지 나를 파는 건 아니잖아요. 절대 피해야 합니다.
업무 상세 내역을 제대로 적시한 직무에 이력서를 넣어봅시다. 솔직히 나의 이력이나 적성에 딱 맞는 직무가 어디 있을까요. 회사가 개인을 위해 존재하지는 않잖아요. 적당한 곳에 지원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니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 한국 기업의 인사부서는 필요한 절차대로 채용을 진행할 도구를 제공할 뿐 실질적인 채용은 그 인원이 필요한 부서장이 의사결정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부서장들은 인원이 필요하면 주로 옆 부서에 묻습니다. 지난번에 그쪽 부서 채용할 때 본 이력서 중에 괜찮은 사람 없었어? 그렇게 검토하는 이력서들 중에 너무 단호하고 단정적인 이력서는 머뭇거리게 됩니다. 살짝 열어두세요. 회사는 Expert 보다는 Generalist를 필요로 합니다.
이력서는 깔끔하게 첫 페이지에 경력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게 작성합시다. 장황한 이력서는 보기가 싫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꼼꼼하게 읽어봐야 하는 수고는 누구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단순 명료하면 일도 잘할 것처럼 보인다는 장점이 있지요.
이제 갓 졸업을 앞둔 지원자라면 인턴활동이 잘 보여야 합니다. 그래도 뭐라도 해 보려고 노력했구나라는 인상을 주면 좋지요. 그러니 인턴 경력에 공을 좀 들일 필요가 있어요. 많은 인턴 경력보다는 길지 않더라도 좋은 회사에서의 인턴 경력이 더 낫겠지요. 아무 데서나 하지 마시고 평판이 좋은 곳에서 하세요. 시스템이 잘 구축되고 노하우가 축적된 회사에서의 경험은 중요한 포인트랍니다. 학교, 교수님, 지인 찬스 활용하셔요.
경력으로 지원한다면 최근 3년 경력이 한눈에 보여야 합니다. 여러 직장을 다녔다면 이유가 분명해야겠지요. 영업이나 마케팅직이었다면 다양한 제품군을 경험하고 싶었다가 좋겠네요. 사무직이었다면 다양한 산업 분야를 알고 싶었다 정도. 하지만 이력서를 살피는 사람은 끈기가 없는 건 아닐까, 왔다가 몇 달 만에 도망가는 건 아닐까, 혹시 사고 치고 돌아다닌 건 아닐까 별별 생각을 다 합니다. 그러니 그런 인상이 들지 않도록 잘 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잦은 이직은 어쩔 수 없이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그렇지만 정성을 들인 이력서는 티가 납니다. 정말 신기하다니까요. 그러니 잦은 이직을 했다면 이력서를 계속해서 고쳐보세요.
많은 회사들에 지원하다 보면 그 회사와 직무에 적합한 지원서를 넣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더군요. 그런 이력서를 접하면 아무리 졸업한 학교가 좋고 성적이 좋아도 좋지 않은 인상을 남깁니다. 마케팅 어시스턴트 직무 구인인데 경영관리 지원했던 이력서가 그냥 들어오면 너무하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지원하는 회사와 직무에 맞춰서 업데이트하는 정성은 보여줘야 합니다. 꼭! 이런 이력서 너무 많이 봤어요.
자격증이나 직무역량 관련 시험 이력은 1-2년에 하나씩 추가해 놓으면 좋습니다. 본인이 일했던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려고 노력했던 모습이 보여야 합니다. 하다못해 엑셀 자격증이라도 업데이트합시다.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은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마법입니다.
영어 점수. 해외 취업입니다. 영어는 기본이겠지요. 적절한 영어 점수는 필수입니다. 토익 900점은 넘겨줘야 말은 버벅대지 않고 하겠네 생각하게 됩니다. 실전 영어를 할 줄 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유학을 해서 해외 학위가 있다고 소통을 잘한다고 보장 못합니다. 어디 시골 커뮤니티 칼리지 어영부영 다니다가 온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러니 꾸준한 영어 점수 관리를 권장합니다. 그리고 비즈니스 회화는 어느 정도 하시면서 해외 취업 도전하시는 것일 테니 실력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 없겠지요.
자기소개서. 부모님 이야기는 피하세요. 엄격한 아버지 따뜻한 어머니. 이건 그냥 대한민국 표준이더군요. 첫 문장에 부모님 이야기를 보는 순간 어디 학원이라도 다녔나? 도대체 어디서 베낀 거야?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 없이 본인이 존재할 수는 없지요. 하지만 이야기는 본인의 것이 되어야 합니다. 행복했던 기억, 뿌듯했던 순간, 슬펐던 사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등등. 그 이야기들 속에 가치관과 철학이 묻어 나오면 생각 없이 사는 친구는 아니네 하는 평가를 하게 됩니다. 자기소개서에 마마보이, 파파걸이 묻어나면 답이 없어요. 누구도 돌봐야 할 애기를 입양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지원하는 직무역량에 대한 기초 지식이나 경험을 녹여낼 필요가 있습니다. 경험이 없으면 아는 척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그냥 알고 있는 기초 지식이 어느 정도인데 배워가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경력자라면 자신의 실적을 수치로 나타낼 필요가 있습니다. 영업 쪽이라면 얼마를 달성했다, 어느 부문에서 몇 위를 했다. 점유율이 몇 퍼센트에서 몇 퍼센트로 상승했다. PR이라면 얼마의 비용을 투입해서 PR Value 얼마의 성과가 있었다. 디지털 마케팅이라면 며칠 동안 얼마의 광고를 투입해서 유입이 몇 건이었고, 판매 전환율은 몇 퍼센트였다. 경영관리라면 매출 성장률이 몇 퍼센트였고, 영업이익이 몇 퍼센트에서 몇 퍼센트로 개선되었다 등등. 크리에이터도 결국은 구독자수와 조회수가 중요하지 않나요. 기업의 언어는 숫자입니다. 숫자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해요. 경력은 절대 부풀리지 마세요. 이력서를 검토하는 사람은 업계에서 적어도 십 년 이상은 종사한 경력자입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몇 줄만으로도 지원자의 업무역량은 충분히 파악합니다. 부풀린 자기소개서는 실소를 자아낸답니다.
자기소개서에는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7대 3 정도의 비율로 서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장점은 그 장점이 형성된 과정을 담아내시고, 단점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본인이 노력하는 점이 무엇인지 그래서 얼마나 개선이 되고 있는지 보여주면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사람이구나 라는 인상을 줍니다. 냉정한 자기 평가와 개선노력은 강점으로 작용합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작성 후 소리 내서 읽어보세요. 이력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스토리가 제대로 전개되는지 확인하시고 , 자기소개서는 이성과 감성의 발란스가 잘 맞는지 검토해 보세요. 사람은 이성보다 감정의 동물이라고 하잖아요.
마지막으로 희망연봉을 기재하지 않은 이력서를 가끔 만나는데, 희망연봉은 되도록이면 표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희망연봉은 구직 포스트 상의 연봉을 참고하시면 되고 무리한 연봉을 쓰면 어렵겠지요. 구직 사이트를 참고로 적절한 연봉을 기재하세요.
이력서는 구직사이트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접수시키세요. 아는 분을 통해 개인적으로 이력서가 접수되거나 누군가의 입을 통해 본인을 노출시키면 플러스 효과를 보기 어려워요. 공식 루트를 통 안 지원은 100의 역량이 필요하다면 80 정도의 역량만 보여도 면접을 해 보고자 하지만, 개인 루트를 통하여 청탁의 형태를 띠게 되면 기본 120의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좋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이 추천을 하게 되면 이미 지원자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주입되기 때문에 더 냉정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추천인에 대한 평소의 평가가 지원자에 투영되기도 합니다.
요약해 볼게요. 노예를 원하는 회사는 절대 피하시라. 이려서는 한눈에 딱! 보이게. 자기소개서는 이성에 감성 한 스푼.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꼭 소리 내서 읽어보시길. Expert 보다는 Generalist를 선호하니 유연하게~
다음 화에서는 면접에 대한 이야기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