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1. / 긴장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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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전이 진행되면서 연습생들은 차례로 무대를 올랐다. 각자의 퍼포먼스가 끝날 때마다,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순간들이 이어졌다.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발표될 때까지, 모든 참가자들은 숨을 죽이고 결과를 기다렸다.
퓨처믹스 스튜디오의 예선전은 그렇게 열정과 경쟁 속에서 진행되었고, 각자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연습생들의 모습이 빛났다.
이들은 모두 본선 진출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대회가 진행될수록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연습생들은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한 길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었다.
퓨처믹스 스튜디오는 서울 한 구석에 위치한 작은 빌딩의 지하에 자리 잡았다. 오래된 간판과 낡은 건물 외관은 이곳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내부는 그리 넓지 않고, 벽에는 다양한 가수 지망생들의 사진과 포스터가 빼곡했다. 좁은 복도에는 녹음 장비와 악기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고, 방음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여러 방에서 연습하는 소리들이 섞여 들렸다.
강철은 퓨처믹스 스튜디오의 대표다. 그는 50대 초반의 남성으로,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로 언제나 진지한 표정과 따뜻한 미소를 띠었다. 강철은 스튜디오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개인 레슨과 작은 공연을 하며 끊임없이 노력했다. 재력은 약했지만, 그는 진심으로 가수 지망생 아이들을 아끼고 그들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강철은 연습실 문을 열고 들어가며 아이들을 격려했다.
“자, 모두 집중하세요! 이번 가요제는 우리에게 큰 기회입니다. 여러분의 실력을 마음껏 보여주세요.”
그의 말에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욱 열심히 연습에 몰두했다.
방울과 달래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방울은 오래된 악보를 찾기 위해 도서관에 가기 바빴고, 달래는 유튜브에서 원곡들을 검색하며 노래의 배경과 가사를 분석했다.
“각자 찾아보고 저녁에 다시 만나자. 톡 해~~”
달래가 외출 준비를 하며 말했다.
“알았어. 이따 봐!”
방울이 대답하며 각자의 길로 향했다. 두 소녀는 각자의 방법으로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퓨처믹스 스튜디오의 강철과 연습생들 모두가 진심으로 음악을 사랑하고 있었다. 강철은 아이들이 실력으로 인정받고 성공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그들의 꿈을 응원하고 있었다.
스튜디오의 사정은 열악했으나, 퓨처믹스 스튜디오의 모든 이들은 서로를 가족처럼 아끼고 도우며 진정한 음악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었다.
강의실에서 돌아온 강철은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고 있었다. 그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애들 없긴 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철은 통화 상대에게 말했다.
“예, 여기저기 애들 열댓 명씩 엮어서 방출시키니,
겨우 노래 연습이나 시키고, 근근이 곡 하나씩 녹음하는 것만도 감지덕지하지요.”
그는 통화 상대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실용음악과 나와서 한번 떠 보겠다고 날고 기는 애들 천지지만, 딱히 방송 쪽에서 원하는 애들 찾기가 쉽지 않아요. 유튜브 한 번 보세요.
서바이벌 프로그램 넘쳐나고, 하루에도 수십 명씩 스타들이 나왔다가 사라지는 게 요즘 추세예요. 외국 나가서도 한 달 버티기가 힘들어요.”
강철은 잠시 말을 멈추고 통화 상대의 말을 들었다.
“길지 않은 생명력이지만….
아닌 말로 실력 좀 있다 싶어 데려올라치면,
벌써 드림비트 같은 1선 기획사에서 돈으로 애들 다 데려가 버리고, 저희 같은 영세 제작자들은 그냥 아웃라인에서 빈틈만 노리는 거죠.
진짜 심각해요.
노래만 잘한다고 튀는 게 아니란 거 잘 아시잖아요.
진짜로 노래 잘하는 애들은 어지간한 기획사 아니면 설 자리가 없어요. 쓸 만한 애 하나 키우는데 웬만한 중소기업 하나 만드는 돈이 드는 게 사실이고 보면 할 말 다 했죠. 저희도 이번 가요제에 참가야 하고 싶지만….”
그는 통화 상대의 말을 듣고 반색하며 말했다.
“아~ 그럼요. 그럼요. 노래 좀 하는 애들이야 있긴 있죠. 회장님도 잘 아시잖아요.”
강철은 한참을 듣고 나서 다시 말을 이었다.
“암튼 저희도 고민을 좀 해 보겠습니다.
예…. 하하,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에 한 번 뵙겠습니다.”
그는 전화를 끊고 중얼거렸다.
“이거 참, 방송용 애들이 따로 있는 줄 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