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4일 수요일
am 6:00
오른쪽 무릎 주변의 장경인대가 계속 아프다. 월요일 아침에 5km를 평소보다 약간 빠르게 뛰고 와서 그런가? 어제 아침에 아플 때까지는 전날 뛰었으니 그럴 수도 있지 싶었는데,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더 아프다. 이것은 또 달리기를 당분간 못할 수도 있다는 뜻.
아킬레스건염과 족저근막염은 그렇게 쉽게 재발이 되지는 않고, 혹시 아프더라도 좀 관리해 주면 금방 괜찮아지는 편이었다. 하지만 장경인대는 조금만 무리하면 그 부위가 금세 톡 튄다. 뭔가 슬슬 나를 약 올리는듯한 통증이다. 그리고 이걸 모르는 척하고 계속 뛰었다가 3월에 한 일주일을 절뚝이며 걸어 다녔다.
그 이후부터는 최대한 조심하며 잘 뛰었다고 생각했는데. 괜찮은가? 싶으면 다시 아프고, 나았나? 생각하면 또 못 뛰고. 어우, 답답해.
달리기를 좋아하니까 내가 평소에 운동을 잘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우리 반 아이들 포함) 사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 중에서 가장 못하는 것이 운동이다. 순발력, 근력, 유연성, 지구력(근지구력과 심폐지구력 모두 포함), 체력, 뇌와 신체의 협응력, 신체 회복력, 여기에 승부욕까지 모두 최악이다. 점수로 따지면 100점 만점에 5점? 10점 정도? 그러니까 나는 운동을 하기 위해 태어난 몸이 아닌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머리만 굴려야 하는 종류의 인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운동에서 달리기가 논외가 된 이유는 있다.
첫째, 달리기는 혼자 할 수 있다.
둘째, 달리기는 다른 사람하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경쟁한다.
셋째, 달리기는 시간과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다.
넷째, 달리기는 체력와 정신력을 기를 수 있는 가장 빠른 운동이다.
다섯째, 달리기는 나에게 운동의 영역이 아니라 명상의 영역이다.
내가 못 하는 것은 운동 외에도 수없이 많지만, 못하면서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유일하게 달리기뿐이다.
다음에 달리기를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서 좀 더 심도 있게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오늘 아침은 시간이 부족하다. 그 다음 할 일들이 줄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10분 늦게 일어났더니만...
am 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