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4일 화요일
am 5:56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지만 아직 정리가 안 돼서 글이 안 써진다. 상황도 진행 중이고 내 마음도 아직 갈피를 못 잡는 중이라서. 어떤 행동을 선택해야 할지 확실히 정하지 못했다. 그 일에 스트레스받지 말자, 이 정도만 골라놓은 정도이다.
그 내용과 관련된 일기를 2줄 정도 썼다가 더 이상 진척시킬 문장이 없어서 싹 지웠다. 이럴 때가 글을 쓸 때 제일 난감한 순간이다. 호기롭게 시작했는데, 한 문단 정도 만들고 나니 더 이상 떠오르는 것이 없다. 이럴 때 그냥 나 혼자서 쓰는 일기는 어떻게 했더라? 어떻게 하긴, 이런 고민 자체가 없었지. 일기 자체가 그냥 아무말 대잔치의 향연인 것을.
요즘 밤에 잠드는 때가 살짝씩 늦어지고, 아침에도 뭔가를 깔짝대다가 자꾸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좀 덜 재미있어진 이유는 확실하다. 달리기를 못하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다 해치워야 한다는 기분 좋은 압박감이 있었다. 1초도 지체하지 않고 5시 30분에 벌떡 일어나야 해. 그래서 빨리 일기를 쓰고, 스트레칭 한 다음에 달리러 나가야지. 이런 기대감이 있으면 전날에 잠들 때부터 좀 행복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리기 대신 홈트로 꼼지락대다가, 2kg 덤벨로 상체운동이나 간지럽게 하는 정도이니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의 느낌이랄까. 달리기 할 때처럼 운동 시간이 그렇게 많이 걸리지 않는데도 ‘어차피 여유 있는데 뭐.’ 하다가 오히려 20분도 채 못할 때가 많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확실히 다리가 회복되고 있는 느낌이 든다는 것. 다리의 컨디션만 보면 조만간, 최소한 2주 안에는 다시 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다짜고짜 그전처럼 30분 내내 달리면 안 되고, 1분 걷고 1분 뛰는 식으로 접근할 생각이다. 하루 뛰고 하루 쉬며 일주일 해보고, 다리에 무리가 안 가는 것 같으면 그다음 주부터는 뛰는 시간을 점점 늘리면서. 다시 뛰는 것을 상상만 해도 너무 행복한데, 한편으로는 얼른 뛰고 싶어서 조바심이 든다. 약간의 걱정이 있다면 2주 뒤라면 7월이라는 것. 그래도 7월 말에 열대야로 아침의 공기까지 뜨거워지는 때가 아니라면 괜찮을지도 모른다.
부상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 지금 필사적으로 체중 감량을 하고 있는데, 늘 하던 빡센 아침 공복 운동을 안 해서 그런가 살이 절대 안 빠지는 아이러니 속에서 갈팡질팡하는 중이다. 계획으로는 지금보다 1KG를 더 감량해야 하고, 이 속도로 빠진다면 언제 다시 달리기를 시작하게 될지 감도 못 잡을 상태지만 결심은 확고하다. 처음에는 몸무게 가지고 왜 그렇게 유난이냐는 시선으로 바라보던 남편도 달리기를 향한 내 의지를 보고는 이제는 군말을 거뒀다.
쉽든 쉽지 않든 어쨌든 내가 마음먹으면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 운동을 하는 것도, 체중 조절을 하는 것도.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아도 90% 정도는 내 마음먹기에 달린 일이니까. 상황의 통제권을 쥐고 있다는 것은 마음이 편안한 일이다. mbti에서 J가 의미하는 것은 계획형이 아니라 통제형일 것이다. 계획을 하는 이유가 바로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서니까.
뭘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뭐라도 쓰다 보니 어느 목적지까지는 흘러왔다. 이제 이 생각의 정류장에서 내려서 그다음 생각을 이어가야지. 생각은 그렇게 움직이겠지만, 실제 몸뚱이는 현실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아파트 헬스장에 가서 좀 걷다가 상체운동 하고, 뭔가 하다 만듯한 찝찝한 느낌으로 또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중량을 올려서 웨이트를 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이 나약한 신체는 무게를 조금만 올리면 곧바로 부상으로 이어진다. 근육 부자가 될 운명은 못 되는 것 같다. 그럼 무슨 부자는 될 수 있을라나?
am 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