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개월 전

썸. 그리고 내적 갈등.

by 자몽까는언니
우리 사귀자!

며칠 전 데이팅 어플에서 만난 남자의 고백이다. 수술 후 생각보다 긴 회복시간이 따분한 나머지 우울함을 참지 못하고 데이팅 어플을 가입해 버렸다. 수술 부위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아팠다. 몸이 아픈 것은 둘째치고 2개월 일을 동안 못한다는 사실이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게다가 개인 운동을 무려 2개월 동안 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그 무엇보다도 견딜 수 없었다.

컨디션이 예전 같지 않으니 책도 눈에 안 들어왔고 글도 안 써졌다. 하루 종일 폐인처럼 침대에 누워 유튜브만 보다가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복기간에 뭐라도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 시간이 많아진 김에 연애에 제대로 집중해보고 싶었다. 마침 일을 쉬고 있어 시간이 많으니 연애하기 좋은 타이밍이었다. 몸이 성치는 않지만 이렇게 황금 같은 시간을 침대에서 날리는 것은 너무 아까웠다.


데이팅 앱

평소 데이팅 앱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앱에서 나의 연애상대나 결혼상대를 찾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주변 지인들 중에 어플에서 만나 연애도 하고 결혼해서 잘 사는 케이스가 종종 있다. 그런 케이스가 더러 있는 것을 보면 데이팅 어플이 이성을 만나기에 꽤 괜찮은 수단인 것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나랑은 감성이 맞지 않는 것 같았다. 어쨌거나 내가 연애하고 싶다고 갑자기 소개가 들어오는 것은 아니기에 이성을 만나고 싶다면 현대문물의 혜택을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어플을 가입해서 매칭되는 첫 사람이랑 만나보고 잘 되면 사귀고 아니면 탈퇴하자는 마음을 먹고 들어갔다.


나에게 맞는 데이팅 앱을 검색하는 법

우선 괜찮아 보이는 어플을 검색했다. 우선 만 34세 이하는 가입이 안 되는 어플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이제 서른아홉이다 보니 나이제한이 없는 어플은 부담스러웠다. 게다가 학벌, 지역, 재정상태 등 대략적인 인적 정보는 인증을 해야지만 가입을 할 수 있는 어플이라 믿음이 갔다. 평점을 보니 나쁘지 않았다. 얼굴 사진을 등록하는 것이 무척 부담스러웠지만 나도 상대의 사진을 보고 싶기에 고심해서 얼굴이 잘 나온 사진을 골랐다. 결혼을 목적으로 가입을 하기 때문에 최대한 단정한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을 골랐다. 얼굴은 보정이 심하지 않고 실물에 가까우면서도 깔끔하게 잘 나온 사진을 골랐다. 가입 완료!

심사가 끝나고 승인이 떨어졌다. 이제 시작이다. 하루에 세 개의 프로필이 추천으로 뜬다. 내 프로필도 그렇게 상대에게 뜰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 맞을까 고민을 했다. 일단 대기업 회사원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는 5-6살 연상이면 좋을 것 같고 나랑 자라온 환경이 비슷한 강남권 남성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안다. 이런 조건의 남성이 아직까지 남아 있을 리가 없다. 최대한 기대를 내려놓고 심호흡을 크게 해 본다.


두근두근

막상 가입을 해보니 추천으로 뜨는 이성들의 프로필이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다. 세상에는 정말 대단한 이성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았다. 그중에서 딱 내가 원하는 프로필이 보였다. 그 사람에게 하트를 보냈다. 이 사람이랑 무조건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이렇게 괜찮은 사람이 내게 역으로 하트를 보낼까 기대 반 고심 반으로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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