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사진이 불러낸 바다
2025.08.21
1년 전 요시고의 칼로데스모로 해변 사진 한 장에 이끌려 마요르카를 찾았던 내가,
다시 요시고 전시회를 향한 건 어쩌면 본능적인 회귀였는지도 모른다.
부상에 허덕이며 운동에서 멀어진 요즘,
몸은 갇혀 있지만 여름이라 그런지 마음은 자꾸 바다로 달려간다.
그런 갈증이 나를 전시장으로 불러냈을까.
어둑한 공간 속, 푸른빛이 번지는 사진 앞에 서니
지난 여름 지중해 바다에 몸을 던지던 내 모습이 스르르 겹쳐졌다.
숨이 차오르던 순간마저 자유로움으로 가득했던 그 기억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순간들로 기억한다.
그때 지중해 위에 몸을 맡겼던 기억을 되새기면,
아직도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흘러내린다.
허리 통증에 휘청이고, 발걸음마다 근심이 따라붙는 지금.
수영장 물살을 가르는 대신, 나는 한의원의 침과, 정형외과 약봉지 사이를 오가고 있다.
그러나 요시고의 사진은 너무 아름다웠다.
전시장을 나서며 아쉬움 한 잔을 삼켰지만
곧 다시 물속으로 뛰어들 날을 기약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