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달리기, 흥미를 잃어버리면 어떡하지?
2025.09.05
부상이 있고 나서 아주 긴 시간,
오랫동안 조심조심 모드에 몰입하다가
9월을 기점으로 날도 선선해졌고, 이른 퇴근이 겹쳐 드디어 한강을 달렸다.
(더 이상 운동 안 할 핑곗거리가 없다)
물론 내 머릿속에는 단단히 입력해 두었다.
“이건 재활이다. 속도 말고 감을 찾자.”
그런데 문제는... 속도는 거북이인데 심장은 마구 뛰고 호흡은 거칠다.
“아니, 이렇게 느린데 왜 숨은 더 차는 것이냐?”
순간 당황스러웠다. 예전엔 뛰면서 노래도 불렀는데, 지금은 숨 쉬기 바쁘다.
그 와중에 괜히 걱정도 됐다.
“이러다 힘들게 달리다 흥미까지 잃어버리는 건 아닐까?”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쳐버리면 그게 더 큰일이니까.
힘들어 멈췄다. 숨을 몰아쉬며 잠시 고개를 숙였다.
심장은 쿵쾅대고, 온몸엔 뜨거운 열기가 맴돌았다.
그때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멋진 한강의 노을빛이 강물 위로 번지고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오늘은 속도가 아니라,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는 것.
앞으로 시간은 많다는 것.
그리고, 숨이 차는 건 당연하지~
느려도 괜찮다.
내가 다시 트랙 위에 발을 올렸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달리기 흥미 잃을까 봐 걱정했는데, 이 정도 드라마틱한 복귀면 오히려 더 재미있을 수도 있다."
오늘의 문답
느리고 힘들어도 괜찮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