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초함과 답답함 사이 미리 써보는 반성문
2025.08.15
출장과 허리 부상으로 거의 한 달은 수영에 집중하지 못했다.
운동은 정직하다는 걸 잘 알기에, 이 공백이 남긴 흔적은 벌써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단순히 훈련을 쉬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대회를 앞두고 있는 나에게 치명적인 공백이 되어 돌아온다.
부평구청장배, 그리고 베럴 수영대회
단체전도, 개인전도 꽉 차게 신청을 했다.
그런데 준비는 한참 늦었다.
마음은 이미 스타트 다이빙대 위에 서 있는데,
몸은 아직 풀리지 않은 채 큰 돌이 발목에 묶여 있는 듯하다.
그래. 개인전은 그렇다 쳐도, 단체전은 걱정이 크다.
나 혼자 부족한 건 그냥 아쉬운 기록으로 남으면 끝이지만,
단체전은 동료들과 함께 뛰는 무대다.
잘못하면 내 공백이 곧 팀 전체의 짐이 되지 않을까.
민폐가 될까 봐 신경이 곤두선다.
열심히 해도 모자란 게 운동인데,
허리 부상까지 겹치니 답답함은 두 배가 된다.
훈련을 하다 보면 몸이 ‘여기까지’라고
혹은 다시 부상이 나진 않을까 협박의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
그럴 때마다 조급한 마음이 치밀어 오른다.
더 달리고, 더 젓고 싶은데
몸이 허락하지 않으니, 스스로를 달래는 게 쉽지 않다.
그래도 결국, 대회는 다가온다.
피할 수 없고, 미룰 수도 없다.
막상 스타트 신호가 울리면
나는 또 본능처럼 물속으로 몸을 던지고 있을 것이다.
결국 지금 할 수 있는 건,
부족함을 빠르게 인정하고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