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아무래도 좀 여유롭다.
평일은 평일대로 아이들도 나도 남편도 바쁘고, 토요일도 오전에 일정이 있어서 아침시간이 바쁘다. 그렇게 바쁘게 한주를 보내고 나면 일요일 온전히 쉴 수 있는 날이 온다. 일어나는 시간도 각자 다르다. 일어나서 만화책을 보기도 하고 평일에 못 본 영화를 보기도 한다. 늦은 시간에 아침이라기엔 늦고 점심이라기엔 이른 시간에 아점을 먹는다.
오늘 그 아점을 준비하다가 불현듯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우리 집 가족 구성원 모두가 노른자보다 흰자를 더 좋아한다는 걸.. 삶은 달걀을 먹을 땐 흰자만 먹고 노른자는 슬 밀어둔다. 프라이를 먹을 때도 마찬가지고.
그렇게 생각하니 나의 흰자 인생도 괜찮지 않나 싶다. 꼭 노른자일 필요는 없지.. 암암
다 같이 거실에서 뒹굴뒹굴하며 만화책을 보고 동네 산책 겸 마트를 다녀오고, 런닝맨을 다 같이 보며 치킨을 시켜 먹는 그런 주말. 여유가 넘치니 내 인생도 나쁘지 않은 듯하다. 나쁘지 않은 게 아니라 솔직히 좋기도 하다. 내일 또 무엇인가 불안함이 나를 힘들게 할지 몰라도 오늘만큼은 좋은 인생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