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현실은 엄마 VS 전선

사춘기 지뢰밭

by 루미아


처음에는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고민도 함께 나누며,
때로는 든든한 조언자이자

좋은 대화 상대가 되어주고 싶었다.




감수성이 유독 풍부한 큰애는
예술적인 기질이 강하고, 표현이 분명하다.
기분의 기복도 심해

하루에도 몇 번씩 좋았다가 나빠지기를 반복한다.
한편으로는 참 예쁘고 독특하지만,
기분 따라 달라지는

반응에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기가 빨린다.

둘째는 완전히 다르다.
배려심도 깊고 눈치도 빠르지만,

고집과 욕심이 강하다.
사고형 기질이라

감정보다는 사실과 논리로 판단하고 말한다.
감성적인 큰딸과는 부딪힐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말 그대로 ‘상극’이다.

막내는 또 다르다.
자기 세계가 뚜렷하고,

남들이 뭐라 하든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면 그게 맞는 거다.
사회성은 뛰어나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만,
기준이 한번 정해지면 물러서지 않는다.




한 배에서 나온 아이들이

어떻게 이토록 다를 수 있을까,


가끔은 신기하고,

자주 혼란스럽다.



요즘은 아이의 기질과 성향에 맞춰

교육하고 양육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그게 정서 발달에도 좋고,

아이의 자존감에도 긍정적이라는 말.
맞는 말이라는 건 알지만,
세 아이 모두에게 맞춘다는 건 생각처럼 쉽지 않다.

아니,실상은 거의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내가 원했던 ‘친구 같은 엄마’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저
‘꼰대’ 소리만 안 들어도 땡큐-





친구 같은 엄마는 이상이고
덜 미운 엄마가 현실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