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지뢰밭
예술성 충만한 큰딸은
밝고 유쾌한 아이이다.
함께 있으면 행복하고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다만,
감정의 소용돌이에 한번 빠지면,
그 감정을 만져줘야 하는 아이다.
하지만 엄마인 나는 극 T.
팩트로 해결하고, 논리로 설득하려 드는 엄마.
그 아이와 나는… 그런 문제에선 상극이다.
말을 시작하면
“엄마랑은 말이 안 통해.”
그 말 한마디로 끝난다.
그날도 그랬다.
저녁 내내 감정의 설전.
끝도 없는, 방향 없는 대화.
아니, 대화라기보단 감정싸움.
다음날 아침,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했다.
병원에 들렀다 가겠다고.
별일 아닐 거라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쓰여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계속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무슨 일 있는 건가?
설마 병원에서 쓰러진 건 아니겠지?
불안한 마음에
남편에게 전화를 해보라고 했다.
그런데…
한 번에 통화가 됐다.
헉!!!!
내가… 차단당한 거였다.
이게 말이 되나?
물었더니,
“어제 너무 열받아서 차단했다가
오늘 아침에 푸는 걸 깜빡했어.”
그 말에
숨이 턱 막혔다.
화도 났지만,
그보다 더 큰 건
서운함이었다.
너무 친구처럼 키워서 그런걸까.
예술하는 애라서 그런 걸까.
아니면…
그냥 나랑 너무 다른 사람이라 그런 걸까.
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그리고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엄마도 사람이다.
차단당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게 사랑하는 딸이라면 더욱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