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는 세계 3대 폭포로 손꼽히는 거대한 자연경관으로, 이리 호(Lake Erie)와 온타리오 호(Lake Ontario)를 연결하는 나이아가라 강에 위치하고 있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나이아가라 폭포는 캐나다와 미국의 국경에 걸쳐 있기 때문에 두 나라에서 모두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 때문에 선착장에서 나이아가라 강을 바라보면 캐나다의 빨간 크루즈와 미국의 파란 크루즈, 두 종류의 시티 크루즈를 볼 수 있다.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 두 나라의 크루즈들이 나이아가라 강 위를 유유히 달려내고 있었다. 저멀리 뿌연 물보라가 구름처럼 나이아가라 폭포를 흐리게 만들었다. 저게 말로만 듣던 나이아가라 폭포인가.
웰컴, 나도 웰컴이다. 크루즈를 타러 가는 대기줄은 생각보다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크루즈 티켓 하나를 받아들고 줄을 서 있으면 가이드가 우비를 나눠주었다.
바로 이 새빨간 우비다. 캐나다의 색을 담고 있는.
강 건너편엔 미국인들이 새파란 우비를 입고 있었다. 강바닥 어딘가에 국경선이 자리할 것인데, 저 크루즈는 과연 국경선을 넘기도 할까.
얼마 가지 않아 선착장에 배가 들어왔다. 정박을 마친 배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기 시작했는데, 거의 다 쫄딱 젖어있었다. 어떤 사람은 옷 입고 샤워라도 한 듯 머리부터 발 끝까지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저 정도면 강에 빠지기라도 한 게 아닐까.
배에 탑승하자마자 우리는 이층으로 올라갔다. 몽땅 물에 젖더라도 이층 앞쪽으로 가야 했다.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는데, 최대한 가까이 가서 즐겨봐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안 그래도 펜스 쪽 자리 경쟁이 치열했다.
미국 쪽에 위치한 '아메리칸 폭포' 옆을 먼저 지나간다. 푸른 하늘에 걸린 구름과 폭포가 만들어내는 물보라가 분간이 안될 정도다. 그간 높은 폭포는 많이 봤어도, 이렇게 광활한 폭포는 처음이다.
월드컵 시즌인 줄 알았다. 빨간 우비를 쓴 다국적의 붉은 악마들이 손에서 휴대폰을 놓지 못하고 있다. 폭포가 저렇게 멀리 있는데도 물이 계속 조금씩 튀겨온다. 우리 배는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말발굽 폭포(Horse Shoe Falls)로 방향을 튼다.
배는 물살을 뚫으며 폭포에 점점 가까워진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우리를 점점 압도하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탄성을 뱉어낸다.
폭포가 계속 가까워진다. 이만하면 그만 들어가도 될 것 같은데, 도대체 어디까지 들어가는 걸까. 자칫하면 폭포에 빨려 들어갈 것 같다.
배가 폭포 한가운데에 다다랐다. 배는 더 이상 나아가려고 해도 나아가지지도 않는다. 우리는 거대한 대자연을 마주했다. 말발굽을 닮은 나이아가라 폭포, 그 속으로 들어가면 사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엄청난 양의 물보라가 시야를 모두 가려 뿌옇다는 느낌밖에 없다.
결국 머리부터 발끝까지 싹 다 물에 젖었다. 나는 아까 출발 전에 봤던 심하게 젖어있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내가 물보라 속에서 건져낸 건 무지개 사진 하나다. 애초에 폭포를 바라볼 수조차 없었다.
우리는 배에서 내려 말발굽 폭포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뷰포인트로 이동했다. 찝찝함을 이끌고 말발굽 폭포 바로 위에서 바라본 광경은 경이로웠다.
실로 엄청난 양의 물이 떨어져 내리고 있다. 유리처럼 투명한 강물이 저 깊이 쏟아져 내리면 하얀 포말이 부서지며 구름 같은 물보라를 만들어낸다. 물보라가 어찌나 센지 나는 하늘에서 비가 오는 줄 알았다.
나이아가라를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어떤 느낌일까, 우리는 스카이론 타워 전망대로 향했다. 크루즈에서 뷰포인트로, 뷰포인트에서 스카이론 타워로 시선을 계속 높여 나간다.
타워 1층에는 당연히 기념품샵이 있었는데, 신기한 연필 하나를 발견했다. 거의 사람 팔뚝만 한 연필이다. 저거 과연 써지기나 할까.
우리는 직원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올라갔다. 스카이론 타워 외벽을 따라 노란색 엘리베이터가 올라가자, 나이아가라 폭포의 전경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말발굽 모양의 나이아가라 폭포를 중심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위에서 바라보면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땅덩어리의 단면이 더 돋보이는데, 마치 나이아가라 강을 누가 한 입 베어문 것 같다.
아메리칸 폭포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강을 따라 하얀 포말이 아름다운 길을 만들어내고 있다. 와, 나이아가라 폴스(Niagara Falls)의 전경이 너무 아름답다. 오죽하면 캐나다와 미국 모두 이 지역을 나이아가라 폴스라고 똑같이 이름지었을까. 나이아가라 강을 중심으로 왼쪽 캐나다 지역이 온타리오 주의 나이아가라 폴스, 오른쪽 미국 지역이 뉴욕 주의 나이아가라 폴스다.
내가 이곳을 다시 올 수 있을까. 언젠가 강 반대편 뉴욕주에서 나이아가라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