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엄마는 배가 부르다

완벽한 엄마는 못 되어도, 사랑하는 엄마가 되기 위해

by 루루맘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부르다는 말.

그 말이 그냥 속담인 줄만 알았어.

그런데 너를 낳고 나니, 그게 정말 어떤 감정인지 알겠더라.


네가 초코송이의 머리만 쏙쏙 골라 먹는다면

엄마는 기둥만 먹어도 괜찮고,

빼빼로의 초코 부분만 먹는다면

엄마는 그저 손잡이만 물고 있어도 좋아.


조금 더 크면 초밥의 회도, 햄버거의 패티도,

피자의 토핑도 너에게 다 양보하게 되겠지.


그런데도 엄마는 배가 부르더라.

열 달 동안 너로 가득 찼던 배를 품에 안았을 때,

이제 더는 채우지 않아도 된다고,

그 말이 참 맞더라.


첫아이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둘째를 만나

3년 가까운 시간을 육아휴직으로 보냈어.

그리고 다시 일터로 돌아간 지금,

마음이 자꾸만 싱숭생숭해.


엄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주고 싶어서,

갖고 싶은 건 부족함 없이 갖게 해주고 싶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건데,

그게 오히려 너를 외롭게 만드는 건 아닐까

문득문득 가슴이 시리더라.


아픈 너를 친정에 맡기고 일터에 나가는 날이면

이게 정말 맞는 선택인지

수십 번, 수백 번을 나를 탓하게 돼.


그럼에도 너에게 좋아하는 과자 하나,

장난감 하나 더 사줄 수 있을 때,

세상 그 누구보다 해맑게 웃는 너를 보며

엄마는 또, 마음을 다잡는다.

그래, 다시 열심히 살아보자고.


텅 빈 시간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더 자주 안아주고, 더 자주 사랑한다고 말해줄게.


완벽한 엄마는 못 되더라도,

사랑하는 엄마로 기억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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