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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으로 옮기기: 브런치 스토리

by 구름 위 기록자

‘자,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볼까?’


막연히 글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을 안고, 나는 브런치 스토리에 접속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작가 신청서 작성이었다.

왜 내가 브런치 작가로 적합한지,

어떤 주제를 다룰 것인지,

그리고 샘플 글까지 제출해야 했다.

심사를 통과해야 비로소 글을 연재할 수 있다니, 시작부터 긴장이 돌았다.


몇 번이나 재도전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려왔다.

나 역시 될 수 있을까, 불안이 스쳤다.

하지만 빈 화면에서 깜빡이는 커서는 마치 이렇게 속삭이는 듯했다.

“진정성 있는 너만의 이야기라면 괜찮을 거야.”


나는 내가 가장 오래 경험해 왔고, 가장 솔직하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를 떠올렸다.

나에게는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꿈이자 상상이 될 수 있는 비행 이야기.

그동안 쌓아온 순간들이 분명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될 거라 믿었다.


한 문장, 또 한 문장을 적어 내려가면서 오히려 내가 위로받고 있었다.

마치 할아버지의 메모장에 첫 잉크가 번지던 순간처럼,

할머니의 원고지에 첫 문장이 새겨지던 순간처럼,

나의 새로운 도전도 비로소 세상에 발을 내딛고 있었다.


마침내 샘플 원고와 자기소개서를 담은 신청서를 보냈을 때,

가슴은 두근거렸고 손끝은 떨렸다.

하지만 동시에, 내가 정말 원하던 일을 시작했다는 확신이 내 안에 피어올랐다.

그것은 5월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 나만의 작은 봄빛이었다.


심사는 약 일주일이 걸린다고 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비행을 마치고 내려올 때마다 메일함을 확인했다.

그리고 마침내, 내게 도착한 한 통의 소식.


―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그 순간, 내 글과 마음이 세상에 의해 인정받은 것 같아 벅찼다.

오래 미뤄온 일이었고, 용기를 내기까지도 시간이 필요했기에 그 기쁨은 더욱 컸다.

앞으로의 매번의 비행이 이제는 글감이 될 것이고,

언젠가 하늘 위의 날개를 내려놓는 날이 오면 다시 꺼내볼 추억의 기록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작은 기록이라도 차곡차곡 쌓아가면 언젠가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으리라.

이제 나는 글을 쓰는 시간이 나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시간이 되었다.


그렇게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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