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마왕
슈베르트는
다작의 왕이라고 불립니다.
교향곡, 가곡 등 1500여 곡을 작곡했어요.
그런데 그는 31살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짧은 삶의 시간 동안
수많은 곡을 작곡할 수 있었을까요?
단기간의 다작 활동을 통해
슈베르트의 성격과 성향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우선은 끈기와 성실함입니다.
요즘의 키워드로 바꾼다면
‘그릿’이 아닐까요?
과제 지속력과 집중력,
성실함이 없었다면
한 분야에서 이토록 많은 곡을 남기기란
쉽지 않았을 거예요.
다음으로는,
신중하고 고민하기보다는
결단력과 행동력, 추진력이 있는 성격이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김연아 선수의 명언이 있죠?
‘뭘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고민하기보다 해야 할 일이었기 때문에
밀어붙이고 그냥 하는 행동력이요.
저는 조심성이 많고 신중해서
결정과 행동에 멈칫할 때가 많습니다.
그로 인해 좋은 기회를 놓쳐 버리기도 하는데,
슈베르트는 이것저것 고려하기보다는
‘Just do It'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의 이런 창조력, 행동력의
집약된 곡이 가곡 ’ 마왕‘입니다.
괴테의 시를 읽고 하루 만에 이곡을 썼다고 해요.
그의 추진력에 깊이 감탄하게 됩니다.
https://youtu.be/KLisfjdltLk?feature=shared
슈베르트는 아름다운 가곡을 많이 작곡하여,
가곡의 왕이라고도 불리죠.
유튜브에 슈베르트를 입력하면
가장 상위에 뜨는 검색어가
바로 ‘슈베르트 마왕’입니다.
그만큼 슈베르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스트가 이 곡을 피아노로 편곡하기도 했었죠.
‘마왕’이라는 제목의 인상 효과 때문인지
곡이 스산하고 무섭습니다.
그렇지만 이 곡이 더욱 무겁게 다가오는 건
이 안에 담긴 스토리 때문인 것 같아요.
사경을 헤매는 아이를
아버지가 따뜻한 품에 안고,
말이 빠르게 질주합니다.
품 안의 아이는
마왕과 마왕의 딸들이 보인다고,
그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그가 자신을 데려갈 거라고,
자기를 다치게 했다고,
공포에 질려 이야기하죠.
아버지는 그것은 마왕이 아니라고,
보고 있는 자연의 일부분임을
알려주며 안심시키지만,
집에 돌아왔을 때
아이는 이미 아버지의 품 안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도 한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이 곡이 더 공포스럽게,
슬프게 느껴졌어요.
아이가 아프면
차라리 내가 대신 아팠으면 하는 생각이 들죠.
아이가 많이 아파
울거나 처져 있는데
뾰족한 방법은 없고,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는
급박한 상황과 부모의 조급한 마음을
곡이 잘 담아낸 것 같아요.
우리가 누군가와 대화할 때,
같은 관심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그 자체로 위로가 되잖아요.
슈베르트의 ‘마왕’이 그랬어요.
이 곡을 들으면서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었고,
음악과 소통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