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같은 산뜻함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1번

by 조각구름

모차르트의 음악을 안 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모차르트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죠?


저에게 모차르트는

추억의 악보입니다.


학원 피아노 연주회에서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곡을

암보로 연주했었어요.

요즘도 가끔 그때 연주했던 곡을

다시 쳐보곤 하는데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처럼

과거로 초월적 이동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때의 그 긴장되던 마음,

잘 해내겠다는 마음이

연주와 함께 어렴풋이 다시 떠오르더라고요.


그렇게 어린 시절 만났던

모차르트는

저의 삶에서 한동안 지워졌다가,

어른이 되어서

여행의 여정에서

다시 재회하게 되었어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말이죠.


모차르트의 생가에 들러

그의 과거를 잠깐 마주했었어요.


그리고 바쁘고 바쁘게 살다가

40대가 되어

다시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게 되었습니다.


더 성숙한 어른이 되어 듣는 모차르트의

음악은 그 의미가 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과거에는

오로지 피아노 연습을 위한,

천재 음악가의 듣기 좋은 음악이었다면


현재는 나의 삶과 그의 곡이 만나

풍요로운 감정을 선물해 줍니다.


특히, 그런 날 있잖아요.

아무 생각도 행동도 하기 싫을 때,

마음속을 괴롭히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을 때,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

긍정의 위로가 된다고나 할까요?

그의 곡은 전반적으로 밝고 경쾌하거든요!

희망, 기쁨, 유쾌함 등의

기분 좋은 에너지가 느껴져요.


여러 대표곡이 있지만,

역시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빼놓을 순 없어요.

https://youtu.be/gb1 tnmgPEFo? feature=shared

[출처] Seong-Jin Cho - Mozart Piano Concerto No.21 (Cho Rabbit)


1악장은 듣자마자

‘모차르트가 음악이 된다면

이런 느낌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밝고 통통 튀는 익살스러운 분위기가

1악장의 전체를 끌고 가죠.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보던

천진난만한 그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그러면서도 같은 악장 안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여러 번의

시도를 하면서 곡이 전혀 지루하지가 않고

흐름이 굉장히 재밌어요.

그의 천재성에 다시금 감탄하게 됩니다.


영화 속에서 살리에리가

모차르트의 천재 모먼트에 경탄하면서도,

그를 질투하거든요.

그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생각 없는 철부지 같은데

음악은 전혀 그렇지가 않으니깐요.


2악장은

1악장보다는 경쾌함 한 스푼이 빠졌지만,

그래도 안정감 있고 편안한 분위기죠.


맑은 피아노 소리가

따뜻하게 위안을 해주는 것이

참 좋았어요.


과하지도 않고

딱 적당한 선을 지키며,

오늘 하루도 잘 살아낸 나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3악장은

다시 경쾌함 두 스푼이 더해집니다.


쭉쭉 뻗어나가는 고음과

빠른 템포 때문에

박진감이 느껴지는데,

복잡한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틈을 안 주는 느낌이에요.


‘그까지 꺼 뭐, 훌훌 털어버려.’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죠.


직장에서 맡은 업무 특성상

사람 간의 관계에서

상처를 주고받는 일이 많아서

머릿속이 복잡해질 때가 많았어요.

그때 이 음악을 들으면

어지러운 생각이

잠깐 뒷순위로 밀려나곤 했습니다.


듣고 있으면

복잡한 생각이 안 들고

기분이 아주 산뜻해지는

비타민 같은 ‘피아노 협주곡 21번’입니다.



* 아래 영상은 과거 연주회 때 쳤던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1번 1악장(일부) 입니다.

맑고 따뜻한 선율이 마음에 와 닿는 곡이에요.

서툴지만, 편안하게 감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https://youtube.com/shorts/Qx8AGf0vm3Y?feature=shared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1번 1악장(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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