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뚜벅, 대한민국 구석구석 발자취를 남깁니다.
- 뚜벅이 여행?
1. 대중교통과 두 발만 이용하여 떠나는 여행.
2. 자동차 혹은 택시를 통해 쉽게 이동하는 여행이 아닌 직접 지역을 두 발로 느끼는 슬로우 여행.
- 여행은 생각보다 힘들고 어려운 일.
놀러 가고 싶은데 어디 갈 곳은 없나? 여행이나 가볼까?라는 마음은 가득하지만 막상 여행 준비를 하다 보면 쉽게 지치곤 한다. 챙겨할 것은 무엇이 있나?, 어디서 잠을 잘 것인가?, 무엇을 먹을 것인가?, 무엇을 볼 것인가? 하나부터 열까지 생각하다 보면 즐거운 여행이 피곤한 고난으로 변하기 쉽다.
자동차도 없는 두 남자는 배낭을 짊어 메고 용산역으로 갔다. 그렇게 그 둘은 여수 엑스포행 새마을호 기차를 타고 전주역에 내려 첫 여행을 시작했다. 2017년에 시작했던 여행이 어느덧 9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2025년이 되었고 10주년이 되는 2026년에는 첫 여행지를 다시 찾아가는 초심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두 남자 모두 자동차가 없다. 자동차 없이 여행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특히 태양이 이글 거리는 여름에는 집 밖을 나서 걷는 것조차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걷는다. 시간이 허락하고 가야 할 목적이 있는 한 뚜벅뚜벅 걸음을 옮겨 여행을 한다.
차 한 대 지나가지 않는 시골 마을을 풍경으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걷다 보면 20km를 걸었다고 휴대폰 알람이 울린다. 어깨는 가방을 내려달라고 아우성을 치지만 어쩔 수 없이 걷고 또 걷는다. 다음날 온몸이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치지만 또 배낭을 짊어 메고 새로운 곳으로 가야 한다. 그렇게 또 발걸음을 옮긴다.
- 뚜벅이 여행은 어린 시절의 나로부터 시작되었다.
15여 년 전, 토요일에도 격주로 학교를 갔다. 4교시 이후 집으로 돌아가기 전 전 친구들에게 약속했던 말이 있었다. ‘내일! 12시! 학교 운동장! 공 가져오고!’ 학교에서 헤어진 지 24시간이 되지도 않은 일요일 12시 이글이글 해가 자신을 뽐내고 있을 가장 더운 하늘 아래 친구 5명과 함께 운동장을 누볐다. 부모님의 ‘들어와서 빨리 밥 먹어!’ 소리가 나올 때까지 공을 차던 소년들은 순수하고도 아름답게 그들의 유년기를 꾸몄다. 아마 그때 뛰어 돌아다니는 DNA 일명 역마살을 탑재한 작은 꼬마는 소년이 되었고, 중학교, 고등학교에 올라오며 함께 했던 친구들과 이별하게 되어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야만 했다.
운명처럼 고등학교 2학년에 만난 친구는 성인이 된 지금 까지도 함께 여행하고 돌아다니는 든든한 파트너가 됐다. 어렸을 때 운동장을 휘어잡고 놀았던 나는 운동장을 넘어 크디큰 바깥세상을 바라보며 꿈을 키워 나갔다. 운명처럼 만난 친구도 나같이 밖에서 공을 차고 뛰어노는 것을 좋아했다. 집보다는 밖이 좋아 부모님의 잔소리를 들은 기억도 많다고 했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그들은 배낭을 걸치며 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그렇게 대한민국을 구석구석을 걸어 다니며 어린 시절에 장착한 떠돌이 DNA, 역마살을 마음껏 펼치기 시작했다.
친구는 뚜벅이 여행을 이렇게 표현한다. ‘나한테 뚜벅이 여행이란, 심장과도 같다.’ 두발이 있는 이상 우리들의 뚜벅이 여행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체력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어깨에 배낭을 짊어머니며 대한민국 구석구석 두 발걸음을 남길 것이다. 지금도 우리는 어딜 갈까 고민하며 새로운 지역을 탐색하고 있다.
- 그래서 이 책에는 무엇이 있는가?
이 책에서는 어떻게 우리가 여행을 결심하게 되었는지, 여행을 통해 무엇을 느꼈는지, 뚜벅이 여행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여행을 통해 얻은 다양한 정보들을 남길 예정이다. 책을 통해 뚜벅이 여행에 필요한 실전 정보만 골라서 찾아봐도 좋지만 궁극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여러분들도 뚜벅이 여행자가 되기를 소망하며 더 나아가 뚜벅이 여행의 매력을 몸소 느끼기를 희망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