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의 글.
사랑과 연애가 같을까.
별로.
어쩌지, 난 아마 아주 오래 널 사랑할 것 같다. 연애라는 한 순간의 작용이 널 아예 안 보이게 할 순 없을 것 같다. 그렇게 꽤나 오래 널 사랑할 것 같다.
나는 일과 취미, 친구를 사랑할 수 없다. 나에게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상대가 생기기 전까지, 아니 생긴다 해도 난 꽤 오랫동안 널 생각할 것 같다.
너도 알지 않니. 내가 노력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요즘은 그것마저 인정하며 살고 있는데, 내 마음이 가리키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꽤 오랫동안 너일 것 같아서. 그냥, 그것도 인정하는 과정 중이다. 이런 게 어른인 건가. 난 정말 투명하게 다 보이는 사람이었는데, 너한테는 이기적일 만큼 내 모든 걸 말로 하던 사람이었는데, 이젠 누구에게도 나의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는 사실이 낯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