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된 정신의 보고서 - 육아에세이 18
“이제 몇 년 후면 나아져요.”
“앞으로 5년만 더 고생하시면 돼요.”
“12년은 죽었다 봐야죠.”
…님아, 그런 말 좀 마소.
현실이든,
진실이든,
오버든,
나발이든.
그 말을 지금,
내 앞에서 굳이 해야 쓰겄니.
나는 오늘도
아기랑 둘이,
감방 같은 옥살이를 견뎌냈고
심지어 계속 살아내야 하는데—
그 말이 뭐라고,
형량이 늘어나는 소리처럼 들려.
회삿길에 신입사원 붙잡고
“앞으로 5년만 더 굴러봐요”
그랬다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당해요, 님아.
근데 왜
엄마한테는,
그게 위로랍시고 괜찮은 말이 되는 거죠?
너, 은근히 웃으며 말한다 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