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된 정신의 보고서 - 육아에세이 08
이 세상은
육아에 아빠들이 더 동참하고
희생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동물계에서는 육아에 동참하지 않는 생태도 흔하다.
아빠는 육아에 별 도움이 안 된다.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사회가 말한다.
왜? 저출산 극복할라고??
육아에 지친 아빠의 모습을 보면
그냥 나의 모습이 따블이 된 것 같아서
그 또한 슬프다.
너도 당해 봐라—
이런 심정이 앞선다는데,
영혼 한 개만 녹아내리면 되지,
왜 두 개가 녹아내려야 하는가.
육아는 나눈다고 반으로 나뉘어지는 것도 아니더라.
학습된 거부자를 응대하느라
뛰어다니는 어리석은 영혼은 더 애처롭다.
에헤이, 집어쳐라.
너라도 행복해라.
그거면 됐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