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은 언제부터 무례함이 되었을까.

솔직이라는 비수,

by 혜성

언젠가 지인과 대화를 나누다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상대방을 폄하한 뒤,

"미안, 내가 좀 솔직해서"라며 가볍게 넘기더군요.

그리고 며칠 후, 사과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솔직함이 무례함이 되어선 안 되는데, 미안"

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솔직함'이라는 이름 아래

불쾌함을 느낀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제 인생 모토는 '당당하게'입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든, 어떤 상황에 놓이든

저는 항상 제 모습 그대로를 드러내며

당당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그리고 이 당당함은 대부분

제 '솔직함'에서 비롯됩니다.

나는 나를 숨기지 않는다.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이런 태도는 저에게 큰 자존감을 주었습니다.


어릴 적 저는 자주 거짓말을 하던 아이였습니다.

양가애착의 불안정함 속에서,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혹은 저 자신을 감추기 위해

거짓을 일삼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저는 깨달았습니다.


사람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장 소망하게 된다고.

그래서 저는 이제 '솔직함'이라는

가치를 품고 살아가려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된 게 있습니다.

바로, 솔직함은 그 자체로 미덕이 아닐 수 있다는 것.




때로 솔직함은 무례함이 되기도 합니다.

오히려 '진심'이 담긴 솔직함은

더 날카로운 상처를 남깁니다.

그건 공격이기 때문이죠.

단지 있는 그대로 말했을 뿐이라는

말은 종종 책임 회피의 언어가 됩니다.


이제 저는 솔직함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내 안을 다 꺼내 보여주는 것이 아닌,

원한다면 언제든 열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

솔직함은 나를 감추지 않겠다는 태도이지,

무조건 다 내보이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이죠.


때로는 그 솔직함이 상대를 위한

배려 속에 조절될 때, 진짜 가치가 빛납니다.




솔직함을 중요한 가치로 두고 계시다면,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그

경계선을 고민해보셨으면 합니다.

나의 진심이 누군가에게 칼이 되지 않도록.

진짜 솔직함은,

보여줄 것과 지킬 것을 분명히

아는 태도에서 나오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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