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은 누구보다 '나'를 먼저 알고,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 10가지를
말할 수 있나요?
그렇다면 싫어하는 것 10가지는요?
저도 한두 가지쯤은 금방 떠오르지만,
10가지씩 말하려 하면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잘 생각나지 않더군요.
이건 단순히 기억력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자기 감각에 얼마나
귀 기울이고 있는가의 문제이죠.
감각은 말이 없지만, 늘 우리를 먼저 알고 있습니다.
내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감각들은
언제나 무의식의 가장 깊은 곳에 발자국을 남깁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감정은 기억이 되고,
기억은 내 취향과 선택의 기준이 되죠.
그래서 ‘나를 감각하는 시간’은
곧 ‘나를 이해하는 시간’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우리는
그 감각을 자주 놓치고 살아갑니다.
나의 감각은 젖어갑니다.
지금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폰을 켜기만 해도,
웹사이트, SNS, 유튜브, 광고…
가볍고 넓은 정보들이 끝없이 밀려오죠.
이 정보들은 일종의 인스턴트 도파민처럼 작동합니다.
순간의 자극은 즐겁지만,
지속되면 마치 가랑비에 옷이 젖듯
우리의 감각과 사고는 조금씩 둔해집니다.
어느 순간,
‘나 자신’이라는 형체마저 흐릿해진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결국엔
무엇을 좋아하고, 왜 그런지조차
선택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죠.
나를 감각하는 연습, 지금부터 시작해 보세요.
저는 요즘, 그 과잉된 자극 속에서
잠시 빠져나오려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앎에 이끌렸는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하루에 한 번 생각해 보는 것.
그 작은 습관이 쌓이니
예전엔 보지 못했던 세상의 아름다움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더군요.
"아름다움의 ‘아름’은
‘나답다’라는 말에서 왔다."라는 말이 있죠.
내가 나를 감각할수록,
세상의 아름다움도 더 또렷이 보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것이 바로 ‘행복하다’는 감각임을 알게 됩니다.
여러분도 오늘부터
자신을 감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하루아침에 나를 다 알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 하나쯤
알아차려보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예를 들어,
- 오늘 하루 수고한 자신에게
"힘들 땐 뭐를 하는 게 좋을까?" 물어보는 것.
- 따뜻한 음악 한 곡을 들으며
“난 왜 이런 음악이 좋을까?' 생각하는 것.
- “나는 어떤 순간에 행복을 느꼈더라?”를
떠올려보는 것.
그 모든 순간이
나를 감각하는 시간입니다.
자신의 감각에게,
조용히 ‘나’를 물어보러 가는 여정.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