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되어도 가져가고 싶은 나의 습관들
오늘 내 몸이 할 수 있는 일중에서 내가 고마워하고 귀하게 여기는 것 3가지.
1. 스트레칭하기
어릴 때부터 유연성이 부족한 나는 호기롭게 도전한 요가 수업에도 3개월을 채 버티지 못하고 나가떨어진 경험이 있다. 뭐든 될 때까지 해보는 나의 성향상 아주 자존심 상하는 상황이었지만 그 뒤로 유연하지 못한 나를 인정하고 내가 일상에서 해낼 수 있는 스트레칭을 매일 하고 있다.
기상 직후 이불속에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시작, 아침 루틴 후 저녁 내내 굳은 목과 등 허리를 폼롤러로 마사지해 준다. 그리고 책을 읽거나 일상생활 중에 어깨 목 스트레칭은 수시로 해준다.
사실 매일매일 스트레칭을 하기 전에 오늘은 그냥 패스할까?라는 내 안의 악마의 속삭임이 있지만 스트레칭 후 몸도 가볍고 눈도 맑아지는 기분 좋음 때문에 매일 해내는 중이다.
2. 틈새 걷기
고등학교 때 이유는 생각이 안 나지만 머리와 마음이 복잡한 어느 날 버스로 30분이 조금 넘는 집과 학교의 거리를 하염없이 걸으며 고민을 풀어낸 경험을 해본 적이 있었다. 그땐 어떤 이끌림에 의해서 나만의 시간을 걷는 행위를 통해 확보하고 싶은 본능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2시간 가까이 허벅지 통증이 올 정도로 걷고 나니 몸은 조금 힘들지만 흐렸던 머릿속이 명료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 경험 이후 난 일상에 작은 고민들을 틈새 걷기를 통해 정화하는 중이다. 혼자 걷고 있지만 내 안의 누군가와 함께 질의 응답하는 시간들이 나의 마인드 컨트롤에 있어서 아주 감사한 습관이 되었다.
3. 긍정적 생각/ 언어 사용하기.
이왕이면 긍정적이게! 난 부정적 생각이나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꿔 보려는 약간은 강박이 있다. 이 습관은 지금 생각해 보면 아주아주 어린 시절부터 생긴 것 같다.
다섯 식구 대가족생활을 하며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에 늘 내가 하고 싶거나 바라는 일들을 시작조차 해보지 못하고 포기해야 했던 적이 많았는데 그럴 때 나만의 서운함과 슬픔 극복법이 바로 긍정적 생각이다.
엄마 아빠에게 많이 혼난 날도 누굴 탓하고 분노를 쌓아두기보단 ‘그래, 부모님이 다 나잘되라고 하시는 말일 거야’라는 생각으로 지냈다.
그리고 항상 나쁜 일이 생기면 ‘얼마나 더 좋은 일이 생기려고 이런 시련이 올까~~’라고 생각하고, 누군가 마음 상하게 하는 일이 생기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나를 위로한다.
사실 말로만 들으면 별로 어렵지 않은 생각의 전환이지만 기분 나쁘고 좌절되는 상황에서 긍정적 사고로 전환하는 행동이 쉽진 않았다. 그렇지만 그런 긍정적 생각과 언어들이 반복되고 습관이 되니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결국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내 마음 좋자고 시작한 ‘좋게 생각하기’ 습관이지만 결국은 다른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무슨 일이든 극복해 낼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된 것 같아 감사하다.
위의 세 가지는 내 몸이 하는 감사한 습관들이다. 앞으로도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감사를 가져다주는 내 몸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적립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