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은 어떤 길 위에 서있나요?
나는 왜 이 일을 시작했을까?
지금 나의 명확한 직업은 주부. 그리고 부업으로 하고 있는 게 홈꽃집이다.
사실 아이들 케어로 홈꽃집은 예약 있을 때만 일하고 평소엔 그냥 전업주부이다.
주부/ 엄마라는 타이틀을 받아들이기까지 참 오랜 시간 걸렸다.
나의 일에 대한 히스토리를 잠깐(?) 거슬러 올라가 본다.
수능 친 19세 11월 이후 난 아르바이트로 첫 일을 시작했다.
그 이후 34세 9월까지 쉬지 않고 달려 일해왔다.
그간 여러 가지(6-7가지) 아르바이트와 3번 정도 직업을 변경하며 살아왔다.
내가 매번 일을 할 때마다 난 왜 이 일을 시작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보단 이 일을 해보고 싶다. 해야겠다.
라는 마음으로 일을 찾아 했다.
처음 보건소 금연상담사 업무를 시작한 건 내가 졸업한 학과에 맞는 직업을 찾았었기 때문에 시작했다.
공공기관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때마침 집 가까운 보건소에 자리가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상담업무여서 흥미로웠다. 그때부터 여러 사람들과 상담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다. 23살 정말 어린 사회초년생의 풋풋함, 그리고 진지함으로 일했다.
그렇게 1년 3개월 정도 보건소에서 일하고 난 서울로 이직을 했다.
직업은 손해사정인. 보험금을 청구하면, 청구된 내용을 심사해서 보험금을 지급해 주는 업무였다.
사실 이일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8할은 급여 부분이었다. 공공기관에서 나는 계약직이었고, 급여도 아주 미미했다. 물론 일도 재미있고, 함께 일하는 분들과 유대도 좋았지만 20대에 좀 더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그리고 무엇보다 집에서 떨어져서 살아보고 싶었다. 진정한 독립을 위해 난 서울로 거처와 직업을 옮겼다.
손해사정인 직업은 생각보다 많은 일이 있다.
그전에 했던 일처럼 비슷한 상담업무라 어렵지 않을 꺼라 생각했는데
돈이 오가는 업종이다 보니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1년 동안 밤낮 가리지 않고 일하며, 손해사정인으로서 다양한 업무를 했다.
일을 하면 성과에 욕심이 있는 편이라 힘들어도 굳건히 잘 해냈다.
그런데 어느 날 12시간씩 나의 영혼을 갈아가며 일하는 내 모습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피폐해진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난 과감히 다른 직업을 찾았다.
평소 운동도 좋아하고, 20대에 헬스장에서 아르바이트해 본 경험을 살려
여성전용 운동센터 매니저자리로 이직했다.
그 일을 하며 가장 좋았던 건 아픈 사람들을 상대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을 마주하며 상담해 줄 수 있고
함께 건강이 좋아지면 고맙다는 인사를 해주는 보람된 직업이라 마음에 들었다.
사실 운동이라는 게 진짜 내가 마음먹어야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을 적극적으로 돌보고 싶어서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일을 하며 나는 회원들의 신체적,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변화와 소통 속에
나도 함께 위로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여러 직업을 지나며, 어느덧 주부로 살아간 지 6년 차.
사실 한 번도 내 인생에 내가 전업주부로만 살아가게 될지 몰랐다.
(내가 그린 상상에 없었던 일이긴 하다.^^;;)
늘 일하는 엄마 아빠를 보고 자랐기에 맞벌이 부부의 모습이 나에게는 기본값이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 일을 쉬게 되었을 때는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편했다.
물론 6년 차인 지금도 불편과 불안 사이 그 어디쯤에 내 마음이 있다.
일을 쉬면서도 무얼 해볼까 늘 머릿속과 몸이 바쁘다.
그냥 이대로 있는 게 너무 답답하고
운동도 , 악기도 배우고 책도 읽고, 재테크도 하며
나름 나만의 시간들을 허투루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그중에서 가장 어렵고 난이도 있는 것이 한 아이를 키우는 것이다.
세상에 가장 어려운 직업(?)이라고 할 정도로 참 난도가 높다.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요…?)
나 스스로를 키우는 것은 내가 어떻게 잘 해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내가 아닌 또 다른 인간을 성장시키고 그 과정을 이끌어주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나와는 다른 인격체이기에 내 맘대로 할 수 도 내 맘대로 되지도 않는
그런 신비한 양육의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주변에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운 분들은 늘 웃으며 이야기한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참 뼈가 있는 한마디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내가 전업주부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될지 미지수다.
(물론 주부만 하고 있을 것 같진 않지만..)
그러나 부모라는 직업은 평생 가지고 가는 나의 직업(?)인데
어떻게 현명하게 잘 해낼지 늘 고민하고 신랑과 대화한다.
10-20년 뒤 지금의 나에게 후회와 아쉬움이 최소한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지금 내가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아이들의 소중한 순간들을 온 가족이 함께 많이 공유하며 즐거운 추억들을 쌓아가는 것,
진짜 소소하지만 작은 행복들을 자주 인지하며 살아가는 것.
지금 당장 내가 나의 커리어적인 부분을 많이 내려놓고,
우리 가정에 집중하는 것이 훗날 내가 그 시기에 그렇게 하길 진짜 잘했구나,
하며 돌아볼 수 있게 오늘도 나는 최선을 다해 우리 가정을 잘 꾸려 나가 본다.
완벽한 엄마는 못하겠지만,
지혜롭고 긍정적인 생각과 마인드를 자주자주 들려줄 수 있는 부모는 자신 있다!
오늘도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엄마로 잘 살아내자!
멈추고 있는 것이 아니라, 흐르고 있는 것이다.
난 그렇게 오늘도 유유히 흘러 흘러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