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남은 단 하루의 삶

유한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by 희재
오늘의 글감입니다.
만일 나에게 살날이 단 하루만 남아있다면
당신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겠어요?


제가 스무 살일 무렵

5-6년간 치매로 집에서 요양하시다가 돌아가신

할머니의 죽음을 접한 이후로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해 보았습니다.


언제 어떻게 내가 이 세상에 작별을 고할지 모른다는 사실을 항상 인지하며 살았고,

그래서 오늘 당장 내가 떠나더라도 아쉽지 않게

하루하루를 허투루 살 수 없었습니다.


만약 나에게 하루의 살날이 남았다면,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으니

마지막 날은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편안하게 하루를 함께하고 싶어요.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과 인사하고 헤어질 수 있는

하루의 시간을 알게 되어서 감사할 것 같습니다.


작별은 너무 슬프지만,

나의 인생의 마지막날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네요.


나의 남편, 아이들과

슬프겠지만 사랑의 마음을 가득가득 전달하고 남은 시간을 나누며 마무리할 것 같아요.

사실 아이들이 있기 이전에 저는

만약 당장 나에게 죽음이 와도 아쉽진 않을 것 같다.라는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그런데 가정을 이루고 나의 자식들이 생긴 이후로는

죽음이 온다면, 너무 원망스럽기도 하고

남은 아이들이 눈에 밟혀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맞이하는

인생의 귀한 경험들의 시작과 과정들을

응원해 주고 함께 나눌 수 없음이 너무 아쉬울 것 같네요.




예전에 저희 할머니는 앞이 보이지 않는 장애를 가지고 계셨어요.

그래서 일반인보다 더 빨리 치매가 왔고,

그때 정신이 오락 가락 하실 때 늘 하시는 말씀이

“빨리 내가 죽어야지”라는 말을 자주 하셨어요.


그때는 왜 그런 말을 하실 까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40대가 되어 보니

60대 후반밖에 되지 않았던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이른 나이의 할머니가

그런 말을 하는 건 여러 가지 복잡한 심경이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이 앞이 보이지 않는데 정신마저 온전치 않아 지니

진짜 빨리 목숨이 다했으면 하는 마음 반면에,

죽음이 가까워지고 있는 현실이 너무 두려워하는 말이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할머니거동이 불편해지시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그때의 저는 하루라도 더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득했었습니다.

숨을 거두시는 마지막 순간에 잡은 두 손에 남아있는 온기가 아직도 잊히지 않네요.


예전에 어떤 글에서 나비가 주위에 날아다니면

나의 조상의 놀러 온 거라고 하던데,

오늘 아이와 등원길에

노란 나비가 계속 저를 따라오길래 문득 저희 할머니가 나 보러 오셨나?^^

라는 생각을 하며 너무 반가워 마음속으로 인사했답니다.




만약 제가 언젠간 아이들보다 먼저 하늘나라에 가게 되겠지만,

오늘 만난 노란 나비처럼 저도 나비가 되어

아이들 곁에 문득문득 나타나 응원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죽음이란 단어 앞에 사람은 아주 미미한 존재임을 인식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삶이 고단하고 힘든 날 내가 이렇게 애쓰며 살아가는

이 삶이 무한하지 않구나라고 인지하면,

이 고단 함과 힘든 조차도 감사함으로 바뀌는 생각의 전환이 되곤 한답니다.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망각의 동물이라 늘 그 사실을 잊고 살아가고 있지만

한 번씩 내 삶의 쉼표를 찍는 시간을 가지며,

다람쥐 쳇바퀴 같은 삶이 누군가에겐 마지막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조금 더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살아가야지 늘 노력합니다.


그리고 너무 애쓰지도 나를 재촉하지도 않아야겠구나.

오늘도 글을 쓰며 또 다짐해 봅니다.


우리가 보낸 평안한 오늘 하루도 너무 감사한 밤입니다.


모두 자신을 지켜주는 노란 나비를 한 번씩 잘 찾아보세요.

든든한 응원군이 여러분 곁에도 반드시 있을 겁니다.^^


Good luck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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