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능

나를 드러내고 싶은 마음과 그렇지 않은 마음사이 어딘가.

by 희재

글을 쓰는 행위를 왜 찾게 되는 것일까?

글을 통해 나만의 언어로 감정과 내 사상을 토해내는 배출의 역할인가?

나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하는 행위인가?

무엇일까?

왜 그토록 글쓰기에 대한 열망을 가지게 되는지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어떤 이는 사람과 직접 대화하는 것 대신 글로 대화를 하고

어떤 이는 자신이 가진 전문적인 지식들을 남기려 하고

어떤 이는 함축적인 단어 안에 깊은 의미들을

사람들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게 글을 쓰며

어떤 이는 그냥 낙서하듯 툭 던져 논 글을 쓴다.


글을 보면 글쓴이의 얼굴이 상상되기도 하고

글을 보면 글쓴이의 음성이 상상 속에서 들리기도 한다.


참 신기하게도 세상에 수천 수백 가지의 글들을 읽으며

단하나도 같게 느껴지는 글들이 없다.

심지어 같은 작가가 쓴 글도 책들마다 챕터마다 언어의 느낌이 다를 때도 있다.


마치 사람들이 자신 속에 감춰둔 여러 가지 인격체를 꺼내 사용하듯

글 속에서도 다양한 언어의 온도로 글을 써낸다.


그래서 글은 참 매력적이다.


난 읽으면 여러 가지 생각의 여운을 남기는 글들을 좋아한다.

한 줄 읽고 또 읽고 다시 읽어볼 때마다.

다른 생각의 결들이 마치 페스츄리처럼 겹겹이 쌓여

의미들이 다르게 와닿는 그런 신비스러운 글들이 좋다.


물론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지만

사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매일 글을 쓰면서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나조차도 모를 때가 많다.

다 쓰고 퇴고를 하다 보면

내 안에 참 많은 언어들이 마구잡이로 분출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어떤 때는 부끄럽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계속 해내고 싶은 건

내가 가진 생각들이 휘발되지 않고

글로 남겨진 것들을 보고 싶다.


내가 지나온 시기시기마다

난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

남기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누구인지 드러내고 싶기도 하고

또 성향에 따라 그러고 싶지 않을 수 있지만

글로 나를 드러내면

조금 소극적인 성향의 사람들도 나의 존재를 묵직하게

드러내볼 수 있는 수단이 되는 것 같다.

마치 글 속에 내가 숨어있는 느낌이랄까?


그런 부분이 장점이 되면 한 사람이 가진 무한한 재능을 글로 펼쳐내기도 하고,

단점이라면 온라인상에서 글로 다른 이에게 상처를 내기도 한다.

어떤 수단이든 이로움과 해로움이 공존하는 법이니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글쓴이의 주관적 선택이다.


나는 오늘 어떤 글로 기록을 남길 것인가.

누군가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글일까

누군가에게 물음표를 던지게 하는 글일까

누군가에겐 무슨 말이야?라는 느낌을 받게 하는 글일까

확인할 길은 없지만. 그냥 난 오늘도 쓴다.

그냥 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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