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가 층층이 쌓였다.
겹겹이 눌린 먼지처럼,
숨만 쉬어도 기침이 날 것 같은 날들이었다.
그 아래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웅크리고 있었다.
나는 그걸 모른 척하며 버텼다.
터지지 않기를, 조금만 더 버텨주기를.
하지만 오늘, 문득 알았다.
이미 폭발은 시작되고 있었다는 것을.
화장실 문을 닫고
내가 만든 음악을 틀었다.
첫 음이 울리자,
마치 그 소리에 맞춰
눈물이 흘렀다.
숨을 몰아쉬며,
마음속 어두운 창고에 쌓아둔 것들이
모두 쏟아져 나왔다.
조금은 시원했다.
폭탄이 나를 해치기 전에
내가 먼저 스스로를 터뜨린 셈이었다.
울음 뒤, 세상은 달라져 있었다.
벽은 여전히 차갑고,
거울 속 나는 여전히 같은 얼굴인데
안쪽이 조금은 비워져 있었다.
그 빈 자리에 고요가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