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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잇컬러, 당신의 하루를 물들이는 색채 기억

프롤로그

by 이윤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시간은 어떤 색으로 기억될까요?

당신의 하루는 어떤 색의 이야기로 남고 있나요?




한여름, 갑작스레 쏟아진 비가 지나간 뒤
뜨거운 아스팔트 위로 피어오르던 특유의 냄새.
우연히 스쳐간 사람에게서 풍기던 낯익은 향수 냄새.


그 순간, 우리는 문득 그 향이 나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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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노란색이 그런 존재입니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어쩐지 애틋한 감정이 스며드는 색.
유치원 시절, 어머니가 자주 입혀주셨던 노란색 코끼리 원피스를 떠올리면
햇살 가득한 그때의 행복이 생생하게 되살아납니다.


이처럼 어떤 색이 과거의 기억과 감정을 불러오는 것을 색채기억(Color Memory)이라 합니다.

하지만 모든 이에게 같은 색이 같은 감정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에겐 노란색이 즐겁고 따뜻한 색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불쾌하거나 불편한 색일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가 노란 옷을 입고 있었다면
그 색만 봐도 그때의 안 좋은 감정이 되살아날지도 모릅니다.


빨간색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열정과 활력이 느껴지는 색이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위협과 공포를 떠올리게 하는 색일 수도 있습니다.
불로 인한 사고를 겪은 기억이 있다면
붉은색을 보는 순간 그때의 공포가 다시 밀려올 수도 있으니까요.


이렇듯 색은 각자의 기억 속에 서로 다른 감정으로 자리 잡고,
그 기억을 따라 다시금 우리 마음을 움직입니다.

색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공기처럼 우리 삶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색들은 우리가 지나온 시간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이 브런치 스토리는 저마다의 색이 가진 이야기입니다.
인문학적 시선과 예술적 상상력, 그리고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든 색들의 의미를 하나씩 풀어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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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