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고 하는 코어(core) 운동

by 서장석

요즘 코어 근육운동을 한다. 플랭크 (plank)와 스쾃(squat) 두 자세로 운동을 한다.

5월 연휴 기간 중 딸, 사위 그리고 손자가 집에 왔다. 어버이날과 어린이날이 겹쳐있어 겸사겸사 저녁 식사를 같이하고자 함이었다.


도착 시간이 오후 4시 50분, 잠시 눈인사하고, 딸이 손자에게 할아버지와 바깥에서 놀다 오라고 이야길 한다. 아이와 손잡고 집 근처 ❛손바닥 공원❜에 갔다. 다양한 운동기구를 –스텝사이클, 크로스컨트리, 트윈 트위스트, 풀웨이트, 롤링 웨이스트 등- 이용하여 아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었다. 뜀틀 운동까지 마친 후, 최종 코스인 오르막 오르기를 하던 중 사달이 벌어졌다.


그곳은 지름 일 미터 흄관을 반으로 자르고 시멘트로 굴곡을 내어 요철을 만든 후 윗부분에 탄성포장재로 덮어 쿠션을 준 놀이기구였다. 손자가 먼저 올랐다. 따라오라고 하기에 올라가다가 채 못 오르고, 뒤로 넘어져 두 바퀴나 굴러 낙상을 하고 만 것이었다. 손자 녀석은 재미있다고 깔깔대고 웃는데. 난 순간 당황했고, 통증이 서서히 밀려오기 시작했다. 웃는 아이에게 화를 낼 수도 없고. 사태를 수습하고 집으로 들어와 식구들에게 사건의 개요를 설명하였다. 다들 하는 말. 조심하시지.


식사를 마치고 아내 포함 식구들이 집 근처 센트럴 파크로 갔다. 난 핑계로 집에 남아있는데 통증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몸을 쓸 수가 없다. 이런 젠장 파스 한 장 붙이려 해도 허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움치고 뛸 수가 없다. 자려고 누웠으나 자세를 바꿀 때마다 극심한 아픔을 겪어야 했다. 화장실 가기도 어렵고, 재채기할 때도 허리에 눈물 나도록 아픔이 온다. 허리가 소변볼 때도, 재채기할 때도 소용이 되는 부위였는지를 알게 되었다.


다음날 아내가 인터넷으로 진료하는 한의원을 검색하여 알려 준다. 평소 같았으면 샤워하고 나갔을 텐데, 통증 때문에 얼굴만 씻고 차에 탑승하여 한의원 도착. 한의사와 문진하고 침 치료를 받았다. 어느 한의원이나 온열 찜질, 물리치료, 부항 뜨기, 침 치료의 순서대로 진행하는 것이 보편화된 치료 순서였다.


침 치료를 받고 나니 몸에 숨통이 트인다.

어제의 아픔이 조금은 가셔져 몸뚱이의 간사함을 알게 된다. 아플 때의 고통을 생각하면.


나는 허리와 관련하여 두 차례의 큰 수술과 시술을 받았었다.


첫 번째 허리 수술은 수원 ❛OO 기념병원❜에서 척추관 협착증으로 인한 수술을 받았다. 너무 허리가 아파 병원에 내원하여 X- RAY, MRI 등을 찍고 의사가 수술을 권유하였으나 나는 될 수 있으면 비수술적 치료를 받고 싶다고 이야기하여 주사 치료를 시작하였다. 치료 일주일 후 다리 아래까지 통증이 내려와 걷기조차 힘들어져서야 수술을 받았었다.


두 번째는 ❛동탄 OO병원❜에서 디스크 시술을 받았다. 척추 4번과 5번 뼈 사이의 디스크가 삐져나와 신경을 누르고 있어 통증을 발생시킨다는 의사의 설명. 할 수 없이 두 번째로 몸에 칼을 댈 수밖에 없었다. 디스크 시술은 마취가 되었어도 무언가 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행위가 느껴졌다. 망치 같은 것으로 두드리는 느낌이 강했었다.


두 번의 수술과 시술을 마친 후에 몸 상태에 관하여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내왔다. 그때는 지금보다 젊을 때고, 몸이 회복하는 속도가 빠른 시기여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그러다가 뒤로 자빠지고 나서야 아차 싶었다. 지금은 나이를 한참 먹었고, 젊을 때처럼 회복탄력성이 옛날 같지 않다는 사실을. 일주일 정도 치료를 하니 통증이 없어지고 허리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가 있다.


치료가 끝나자마자 아내의 질책이 쏟아진다. 자기가 무어라 그랬느냐고? 누워만 있지 말고 그렇게 운동하라고 그랬는데 말 안 듣더니 쌤통이란다. 자기 말은 귓등으로 흘리더니 의사의 말은 듣는다고 또 한 소릴 들었다.

의사 왈 나이 드실수록 코어(core) 근육운동이 필요하다고.

많이 하시지는 말고 하루 한 차례 이상 플랭크(plank)와 스쾃 (squat)를 하라고 한다.

오늘도 두 가지 운동을 한다. 덜 아프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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