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일주일 살아보기

3 비가 와서 흙탕물이 된 바다

by 은하

여행을 떠나오기 전 전국에 집중호우가 왔었다. 비가 내려 많은 물이 각종 쓰레기와 나무 가지들과 함께 바다로 떠내려왔다. 일기예보를 보면서 여행 다닐 때만 비가 안 오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윗지방의 물이 흘러내려오는 남쪽바다는 상태가 많이 심각했다. 여행이 끝나는 날까지 이 물이 맑아질 수 있을까? 이런 물에서 잡은 물고기는 과연 먹어도 되는 것일까? 아버지께서는 낚시 포인트를 찾아 하루 종일 다니셨는데 바닷물이 전부 흙탕물이고 부유물이 많아서 낚시하기가 좋지 않다고 하셨다. 어디서 떠내려 온 것인지 모를 냉장고까지 보았다고 하셨다. 각종 플라스틱과 나뭇가지, 스티로폼 같은 것은 가벼워서 위에 떠서 다니지만 바닷속에는 대체 어떠한 것들이 떠내려왔는지 가늠을 할 수도 없을 것이다. 밤이 되어 집 앞 방파제에 산책을 나갔는데 물이 정말 흐려서 물 안이 보이지 않았다. 이런 바닷물 색깔은 살면서 처음 보았다. 나는 낚시를 할 때 물속에 돌아다니는 물고기를 보는 것도 좋아하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당연히 물고기도 낚시 바늘의 미끼가 보이지 않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는 주위 낚시꾼들의 정보를 들은 결과 이곳에서 새끼 고등어를 많이 잡았다는 소문을 들으셨다고 하셨다. 그리고 물고기들은 냄새로 미끼를 찾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2시간 정도 아버지와 함께 찌낚시를 해 보았지만 어떠한 물고기의 입질도 없었다.


낚시는 포기하고 통발을 던지고 숙소에 들어가기로 했다. 집에서 가져온 돼지비계에 집어제까지 추가해서 나의 통발 하나 아버지 통발 하나를 항구 근처에 던져놓았다. 통발은 1인 1개씩이 합법이라 많이 던지면 안 된다. 나는 물고기들이 어두컴컴한 물속에서 냄새를 의지해서 나의 통발로 들어오라고 빌었다. 왠지 이번 여행에서 낚시로 물고기를 낚는 것은 힘들 것 같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