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은
숨을 내쉬어야지만 살아 있음을 느낀다
보고 듣고 만지는 것이 아닌
어떤 차가움을 느끼는 것도 아닌
오롯이 살아 있음의 표본으로만 그 형태를 감각한다
어떤 사람은
물아래의 세계가 존재함을 믿는다
그 속에서 무언가가 숨 쉬고 있음을 알고
보이지 않아도 어떤 생기 있는 존재가 헤엄치고 있음을 안다
그 안에 머무를 수 없는 우리이기에
비로소 그 존재의 아름다움을 알아낸다
차가움은
반드시 따뜻함을 부른다 하지만
얼음이 흐려진 공기 속에서도
투명한 날개가 한 번은 흔들릴 수 있다
모든 것은
살아남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고 느껴지기 위해 존재한다
오래 머무르려 하지 않고
누군가의 눈에 닿는 순간 사라질 준비를 마친다
어떤 사람은
그래서 믿으려 한다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기에 더 선명해지는 게 있다고
그리고 그것을 찾기 위해 조용히 애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