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23:59 10화

겨울 잠자리

by Green


어떤 사람은

숨을 내쉬어야지만 살아 있음을 느낀다

보고 듣고 만지는 것이 아닌

어떤 차가움을 느끼는 것도 아닌

오롯이 살아 있음의 표본으로만 그 형태를 감각한다


어떤 사람은

물아래의 세계가 존재함을 믿는다

그 속에서 무언가가 숨 쉬고 있음을 알고

보이지 않아도 어떤 생기 있는 존재가 헤엄치고 있음을 안다

그 안에 머무를 수 없는 우리이기에

비로소 그 존재의 아름다움을 알아낸다


차가움은

반드시 따뜻함을 부른다 하지만

얼음이 흐려진 공기 속에서도

투명한 날개가 한 번은 흔들릴 수 있다


모든 것은

살아남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고 느껴지기 위해 존재한다

오래 머무르려 하지 않고

누군가의 눈에 닿는 순간 사라질 준비를 마친다


어떤 사람은

그래서 믿으려 한다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기에 더 선명해지는 게 있다고

그리고 그것을 찾기 위해 조용히 애쓴다



keyword
토, 일 연재
이전 09화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