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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파랑새

에필로그

by 박유리




조용한 회복의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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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의 집 옆에는 작은 동산이 있어요.


푸름이와 친구들은 그곳에 자주 놀러 갔지요.

낮고 작지만 아이들과 놀기엔 딱 좋은 곳이었어요.


봄이면 산나물을 캐고 진달래꽃을 따먹으며 뛰어놀았고,

여름이면 동산 옆 개울물에 발을 담그며 놀았어요.

돌틈에 숨어 있는 가재를 잡기도 하고,

작은 돌멩이에 붙은 다슬기도 조심조심 떼어냈지요.





"야호! 가재 잡았다!"

"우와~ 나는 다슬기 잡았어!"


가을이 되면 온갖 열매가 열려,

푸름이와 친구들은 그것을 따먹으며 놀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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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날, 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렸어요.


푸름이와 친구들은 동산으로 가서 눈사람을 만들며 신나게 놀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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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희미한 새소리—


"게르..."


힘없고 구슬픈 소리였어요.

푸름이는 소리가 나는 곳으로 조심조심 다가갔어요.


눈밭 한가운데, 파랑새 한 마리가 쓰러져 있었어요.

다리를 다쳐 움직이지도 못한 채 울고 있었지요.


"아이, 불쌍해라…"


푸름이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파랑새에게 속삭였어요.





"파랑새야, 다쳤구나.

걱정 마. 내가 도와줄게."


푸름이는 작은 손수건에 파랑새를 살포시 감싸 안고

집으로 데려왔어요.


상처를 조심스럽게 씻어주고,

먹을 것도 준비해 주었지요.


"많이 아팠지?

푸름이가 꼭 낫게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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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푸름이는 정성껏 파랑새를 돌보았어요.

파랑새는 조금씩 건강을 되찾았어요.


이제는 창가 화분 옆에 앉아

푸름이를 바라보며 작은 울음소리를 냈어요.


푸름이는 조심조심 손바닥에 모이를 담아

파랑새 앞으로 내밀었어요.


"이젠 괜찮지?

오늘은 내가 물도 바꿔줄게."


며칠이 지나고, 파랑새는 다리가 많이 나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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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아침, 푸름이가 창문을 열자

파랑새는 작게 울음을 토해내더니

푸드덕— 날개를 펴고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푸름이는 놀라서 손을 뻗었지만,

곧 웃으며 말했어요.


"잘 가, 파랑새야. 다리가 나아서 다행이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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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계절이 지나

다음 해 여름이 찾아왔어요.


푸름이는 친구들과 또 그 동산으로 놀러갔지요.

그때 익숙한 새소리가 들려왔어요.


"꼬르르~ 꼬르르~"


고개를 들어보니, 작은 나무 위에

파랑새 두 마리가 앉아 있었어요.


그중 한 마리는 분명… 푸름이가 돌봐주었던 그 파랑새였어요.


"파랑새야!

정말… 돌아왔구나!"


"꼬르르~ 꼬르르~"

푸름이는 무지무지 기뻤답니다.





에필로그


오래 전, 함께 웃고 뛰놀던 친구들을 다시 만났을 때,

그 반가움은 멀어졌던 마음의 파랑새가 돌아온 것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이야기를 썼습니다.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 그리고 다시 만나 반가워할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삶은 얼마나 따뜻해지는지요.



《돌아온 파랑새》는,

그 오래된 기억 속 울음소리와

다시 찾아온 기쁨을 간직하고 싶어 만든 동화입니다.




1권 끝.


오늘도 유리의 동화 속 여행을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권에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글 · 연출: 유리 / 그림: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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