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꼬미와 도나는 친구

by 박유리



조용한 회복의 동화



1.png



시골 어느 마을에

꼬미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꼬꼬닭이 살고 있었어요.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온 꼬꼬닭 친구들은 많았지만,

꼬미는 이상하게도 늘 혼자 외로운 시간을 보내곤 했지요.



2.png




꼬미가 사는 마을 건너편에는

도나라는 꿀꿀돼지가 살고 있었어요.


도나는 새끼돼지들을 돌보는 엄마돼지였어요.



3.png



아이들은 배가 고플 때만 엄마를 찾곤 했어요.


도나도 꼬미처럼 쓸쓸했답니다.



4.png



어느 날, 꼬미는 도나의 집을 살짝 찾아가 보았어요.

도나는 뒹굴뒹굴 게으름 피우며 쉬고 있었지요.

꼬미는 용기 내어 말했어요.


"도나야, 나랑 함께 놀래? 꼬꼬닭~"



5.png



하지만 도나는 어딘가 귀찮은 표정이었어요.


‘나는 몸도 무겁고 혼자 쉬는 게 좋은데…’


도나는 속으로 생각했지만, 겉으론 이렇게 말했어요.


"너는 우리랑은 다른 소리를 내잖아~ 꿀꿀꿀~"



6.png



그 말에 꼬미는 조용히 마음이 움츠러들었어요.


‘나는 도나랑 놀고 싶은데…’


꼬미는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도나 집 주변을 맴돌다 돌아갔어요.



7.png



며칠이 지난 어느 날,

꼬미는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도나의 집을 찾았어요.


‘오늘도 도나가 싫어하면 어쩌지…’


수없이 망설였지만, 이번엔 꼭 진심을 전하고 싶었어요.



8.png



그런데 이번엔 도나가

조심스레 옆자리를 조금 내어주는 거예요.


꼬미는 마음이 몹시 기뻤어요.

얼른 도나 옆으로 다가가며 말했어요.


“도나야~ 반가워~”


9.png



도나도 활짝 웃으며 대답했어요.


“꼬미야~ 어서 와~ 네가 오길 기다렸어~”


그 순간 꼬미는 정말 기뻐서

두 날개를 퍼덕이며 도나 주위를 돌았지요.



10.png



그날 이후로 꼬미와 도나는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서툴지만 특별한 우정을 시작했어요.


비록 달라도, 그들은 진짜 친구가 되었답니다.



에필로그


어느 날, TV 다큐멘터리 속 동물들을 보며 마음이 머물렀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그 모습 속에서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는 진짜 ‘친구’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탄생한 이야기, 꼬미와 도나—

닭과 돼지라는 서로 다른 존재지만

진심을 담은 한 걸음이 둘을 이어주었어요.


이 이야기를 통해, 조용히 다가오는 우정의 따뜻함을 함께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글: 유리 / 그림: AI








keyword
이전 06화피곤한 구름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