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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단추 마을

by 박유리



조용한 회복의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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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라는 작은 아이가 새로운 마을로 이사를 왔어요.

처음 걸어보는 길, 처음 마주하는 집들…

나리는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며 마을을 구경했지요.


“이곳이 바로 내가 살게 될 마을인가?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아, 단추 마을!”


단추 마을에는 특별한 규칙이 있었답니다.

“서로를 만날 때, 꼭 단추 하나씩 건네기!”


왜냐하면 단추는 그냥 물건이 아니라,

마음이 따뜻할 때마다 톡— 하고 태어나는 작은 마법이었거든요.

누군가 미소를 지으면 동글동글한 초록 단추,

친절한 말을 건네면 반짝이는 노란 단추,

누군가를 기다려 주면 폭신폭신한 분홍 단추가 생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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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온 첫날, 나리는 용기를 내어 낯선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새로 이사 온 나리예요.”


그때, 한 아이가 말없이 다가와

자기 옷에 달린 단추 하나를 툭— 떼어 나리에게 건넸지요.

“이건, 새로 이사 온 친구에게 주는 단추야.”


나리는 깜짝 놀라 조심스레 단추를 받았어요.

말은 하지 못했지만, 가슴속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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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나리가 잠들기 전 손바닥을 펼쳐 보니

작고 예쁜 파란 단추 하나가 놓여 있었어요.

나리는 속삭였지요.

“아… 아까 내 마음을 콕콕 다독여 준, 처음 낸 용기의 선물인가 봐.”


나리는 그 단추를 두 손에 꼭 쥐고,

얼굴 가득 행복한 웃음을 머금은 채 포근히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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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나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밖으로 나갔어요.

햇살이 반짝이는 골목길에서, 또래의 한 아이가 지나가며 살짝 미소를 지었지요.

“안녕? 새로 이사 온 친구지?”


그 순간, 나리의 옷깃에 초록 단추가 톡— 하고 나타났어요.

나리는 망설임 없이 단추를 떼어 그 아이에게 내밀었지요.

“이건… 네게 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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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환하게 웃으며 단추를 받았어요.

그 웃음은 햇빛보다 더 따뜻했지요.


“너는 이름이 뭐야?”

“나는 나리야. 어제 이사 와서 이 동네를 잘 몰라. 구경 시켜줄래?”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내밀었어요.

“응, 내 이름은 봄이야. 내가 단추 마을을 안내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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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는 나리의 손을 꼭 잡고 동네를 걸었어요.

길가에서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단추를 건네며 인사를 나누고 있었지요.


“저기 봐, 나리야.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면 노란 단추가 생겨.

햇살처럼 반짝여서, 받은 사람의 하루를 환하게 밝혀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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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아이들이 서로 차례를 기다려 주는 모습을 가리켰어요.

“분홍 단추는 기다려 줄 때 태어나. 그래서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준단다.”


나리는 눈을 반짝이며 물었어요.

“그럼 보라색 단추는 뭐야?”

“보라는 이해하고 용서할 때 생겨. 그래서 오래오래 간직되는 단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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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멀리서 친구들이 달려와 환하게 웃었어요.

누군가가 넘어질 뻔하자, 다른 아이가 재빨리 손을 내밀어 잡아 주었지요.

톡— 하고 바닥에 빨간 단추가 떨어졌어요.


봄이는 단추를 집어 나리의 손바닥에 올려 주었어요.

“빨간 단추는 누군가를 지켜 주고 싶은 마음, 용기에서 태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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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는 마지막으로 살짝 웃으며 덧붙였지요.

“아, 어젯밤 네 손에 놓였던 파란 단추 기억나?

파란 단추는 처음 내민 인사처럼, 마음을 잔잔히 씩씩하게 해 주는 평온의 단추야.”


나리는 손안의 단추들을 바라보며 말했어요.

“이 마을은 단추로 마음을 전하는 곳이구나.

봄이, 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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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웃었어요.

“앞으로 우리, 단추 마을에서 함께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가자.”


그날 저녁, 나리의 주머니 속에는

초록·노랑·분홍·보라·빨강… 그리고 포근한 파랑까지—

빛깔 고운 단추들이 반짝이며 서로를 꼭 안아 주고 있었답니다.




글 · 연출: 유리 / 그림: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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