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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서 빛으로

by 박유리



조용한 회복의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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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 봄이의 손을 잡자, 빛나는 문이 열렸어요.


문은 연두색 빛으로 감싸여 있었고,

문 너머에는 회색빛 풀밭과 조용한 강아지들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지요.


봄이는 공중에 살짝 떠서 유리에게 속삭였어요.


“가보세요. 유리님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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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넘자, 세상은 온통 회색빛이었어요.


강아지들은 기운 없이 누워 있었고,

하늘도, 나무도, 풀도 모두 색을 잃고 있었지요.


유리는 천천히 걸었어요.

그 곁을 봄이 요정이 나비처럼 날며 따라오고 있었어요.


어느 강아지는 눈을 감은 채 잠들어 있었고,

어떤 강아지는 조용히 고개만 숙이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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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는 연못가에 혼자 앉아 있는 한 마리 강아지를 발견했어요.


그 아이는 눈을 떴지만, 움직이지 않았어요.

기다리는 듯한 눈빛,

그냥 가만히 앉아 있는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했지요.


유리는 그 곁에 살며시 앉았어요.

봄이는 회색빛 강아지의 머리 위에 잠시 앉았다가 금세 다시 날아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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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연못 건너에서 한 마리 할머니 강아지가 다가왔어요.


등이 굽었고, 눈빛은 깊었지만 따뜻했어요.

“정말… 정말로 와 주셨구나.”


봄이는 조용히 공중에서 맴돌다, 유리의 어깨 위에 내려앉았어요.

“이 아이는 오랫동안 유리님을 기다려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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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연못 위로 연두빛 빛이 비치기 시작했어요.


빛은 점점 퍼져나가며 회색빛을 조금씩 지워갔어요.

풀잎에 생기가 돌고, 하늘엔 분홍빛이 돌기 시작했지요.


강아지들이 한 마리씩 몸을 일으켰고,

바람은 더이상 무겁지 않았어요.


작은 유리가 앉아 있던 그 자리에서,

강아지 나라가 오색빛으로 물들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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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들이 유리를 향해 다가오며 조용히 꼬리를 흔들었어요.


회색빛이 사라진 나라엔 웃음이 돌아오기 시작했지요.

할머니 강아지는 유리에게 다가와 말했어요.


“이곳을 따뜻하게 만든 건, 당신의 마음이에요.

우리는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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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는 조용히 유리에게 다가와 말했어요.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예요.”


연못 위로 다시 문이 열렸고,

무지개빛 다리가 놓였어요.


그 문 너머로는 부드러운 새벽의 빛이 번지고 있었지요.

유리는 마지막으로 연못 옆의 강아지를 바라보았어요.


그 강아지는 조용히 유리를 바라보며

살짝 꼬리를 흔들었어요.



글 · 연출: 유리 / 그림: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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