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칠던 마음을 다듬어 가는 시간
야생에서 살아온 동물은
동물원에서 오래 버티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쌓이면,
야생의 본능은 희미해지고
세상에 순응하는 법을 배워간다.
그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지다가도
죽음의 위협 없는 삶이 더 나은가 싶고,
다시 자유가 더 소중하지 않나 싶어
마음은 이리저리 흔들린다.
길들여지지 않을 것 같던 존재도
결국은 길이 들고,
무뎌졌던 칼도 갈고 닦이면
자신의 본래 쓰임을 되찾고,
처음엔 아프던 신발도
시간이 지나면 편안한 쉼이 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방향으로 길들여져 갈까.
이왕이면 반짝이는 쪽이면 좋겠다.
하루하루가 아깝지 않고,
작은 순간에도 만족을 느끼며
내 삶의 결이 조금씩 정돈되어 가기를.
예전 ‘벼리다’라는 단어로
비슷한 글을 쓴 적이 있다.
모난 마음을 잘 벼리고 나면,
이렇게 조금씩 길들여져 가는 날들 속에서
더 단단한 내가 되어갈 것만 같다.
오늘도 나를 길들여본다.
◈ 오늘의 향 추천 – 주제: 길들이다
▼ 추천향기:
카스토리움 (Castoreum)
▼ 추천 이유:
카스토리움은 자연에서 얻어지는 동물성 향으로,
처음엔 다소 날것의 느낌을 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드럽고 따뜻한 가죽 향처럼
내면 깊숙이 스며듭니다.
거칠던 것이 시간이 흐르며 조용히 길들여지는 과정
그 야생성과 순응 사이에서 완성되는 ‘인간다움’을
강렬하면서도 은근하게 담고 있어요.
완전히 순종하지 않지만, 더는 날이 서 있지도 않은 상태.
그 어른스러운 조화를 닮은 향입니다.
◈ 오늘의 질문
지금 어떤 감정과 습관에 길들여지고 있나요?
순응과 자기다움 사이, 당신은 어느 쪽에 더 가까운 사람인가요?
월·수·금 아침 8시,
세 편의 이야기를 한 병의 향수처럼 당신께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