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별꽃들의 이야기

별들이 총총히 빛날 때마다, 지상에는 하나둘 꽃이 피어나고, 세상은 어느새 아름다운 꽃밭으로 물든다. 어릴 적, 밤길을 걸을 때면 늘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별똥별을 기다리곤 했다. 순식간에 떨어지는 별을 보며 소원을 비는 순간, 기적처럼 그 소원이 이루어졌다.


그래서 밤하늘을 바라볼 때마다 그 고요한 아름다움에 빠져들고, 별을 헤아리는 그 습관은 내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었다. 별 중에서도 북극성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어서이다. 별처럼, 별꽃도 그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다. 이른 봄부터 초여름까지 피어나는 별꽃들의 자태는 언제나 반갑다.


별꽃 어린순은 식용으로 사용되기도 하니, 우리 들꽃들은 그 어떤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양지바른 풀밭에서 작고 앙증맞은 하얀 별꽃이 피어난다. 그 꽃은 너무 작아서 우리가 무심코 밟고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별꽃은 아마도 7 등성 별이 지상으로 내려와 소박하게 피어난 건 아닐까.

131-별꽃.jpg 별꽃


별꽃과 닮은 쇠별꽃도 있다. 두 꽃은 비슷하지만, 별꽃은 씨방 끝에 3개의 암술대가 갈라지고, 쇠별꽃은 5개의 암술대가 갈라진다.


별꽃이란 이름이 붙은 들꽃들 중에서도 개별꽃은 종류가 다양하다. 개별꽃, 참개별꽃, 큰개별꽃, 다화개별꽃, 좁은잎개별꽃, 긴개별꽃, 숲개별꽃, 덩굴개별꽃 등이 있다. 개별꽃은‘들별꽃’이라 부르기도 한다. 개별꽃보다는 한결 부드럽다.

큰개별꽃9.jpg 개별꽃


개별꽃은 산지의 나무 아래에서 자란다. 하얀 꽃잎 속에 10개의 수술이 총총 박혀 있어, 마치 별빛이 반짝이는 듯한 모습이다. 작은 꽃잎들이 모여 펼치는 풍경은 그야말로 ‘별의 향연’이라 할 만하다.


그중 참개별꽃은 한국 특산종으로, 제주도와 경기도, 경상남도의 숲 속에서 자생한다. 한라들별꽃, 한라개별꽃이라 불리기도 하는 참개별꽃은 꽃잎 끝이 살짝 갈라져 있으며, 붉은 자줏빛 꽃밥이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 개별꽃은 변이가 많아 꽃잎 수가 5장에서 8장까지 다양하지만, 언제나 고운 자태를 자랑한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하얀 별, 푸른 별, 노란 별, 붉은 별… 수많은 빛깔의 별들이 반짝인다. 마찬가지로 지상에도 별꽃들이 각기 다른 색을 품고 피어난다.


그중에서도 보라별꽃은 가장 찬란한 별처럼 빛난다. 깊고 푸른빛을 머금은 보라별꽃은 마치 하늘과 바다를 담은 듯한 청보라색을 띤다.


보라별꽃은 열매가 익으면 가운데가 갈라져 뚜껑처럼 열리며 씨앗을 퍼뜨린다. 이러한 모습 덕분에‘뚜껑별꽃’이라는 애칭을 얻었으며, ‘별봄맞이꽃’이라 부르기도 한다.


마치 밤하늘의 별똥별이 땅으로 내려와 꽃으로 피어난 듯한 별꽃들. 지상에서 반짝이는 이 작은 별들을 마주할 때면, 그 신비로운 아름다움에 절로 마음이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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