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민들레 홀씨 되어 '훨훨’

완연한 봄기운 속에서 꽃들은 하나 둘, 지천으로 고운 자태를 뽐내며 봄의 정수를 즐기고 있다. 달래와 냉이, 민들레는 봄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으며, 그 뿌리는 튀겨 먹어도 일품이다. 이제, 민들레의 독특한 향기를 따라 떠나보자.

21.03 토종민들레 (2).JPG 민들레



민들레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그 종류는 민들레, 흰민들레, 좀민들레, 산민들레, 서양민들레 등 다양하다. 우리가 자주 만나는 민들레는 서양민들레다. 서양민들레와 우리 민들레는 닮은 듯 다르다.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리 민들레는 총포조각(두상화 밑의 꽃받침 역할을 하는 작은 잎들)이 꽃을 받치며 아래로 처지지 않는다.



반면 서양민들레는 그 총포조각이 뒤로 젖혀진다. 우리 민들레는 봄에 피고, 서양민들레는 봄부터 겨울까지 그 자리를 지킨다. 그 작은 몸짓으로 우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준다. 하지만, 우리 민들레는 번식력이 강한 서양민들레에 의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민들레는 200여 개의 작은 꽃잎들이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꽃을 이룬다. 작은 꽃들이 모여 거대한 꽃으로 변하는 모습은 민들레가 얼마나 단합된 꽃인지를 보여준다. 똘똘 뭉쳐 아름다움을 꽃피운 민들레처럼, 우리 국민도 다시 한번 힘을 모아 하나가 되어야 할 때가 왔다. 그 어떤 시련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뿌리를 깊게 내려 우리의 땅을 지켜야 한다.



서로 어울려 살다가 꽃잎이 시들면, 솜털 같은 갓털이 자라난다. 그 갓털은 동그랗게 퍼져 비상의 꿈을 품고, 서로 떨어져 각자의 길을 가야 할 때가 온다. 마치 부모님의 품을 떠나는 아이처럼, 민들레 홀씨는 가벼워져 바람을 기다린다. 바람이 불어오면 솜털 같은 날개를 펼쳐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 하늘 높이 떠오른 홀씨는 어디로 날아갈지 모른다. 비옥한 땅이든 메마른 자갈 틈이든, 그곳에서 새로운 생명을 시작할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으며, 뿌리내린 곳에서 이듬해에 새싹을 틔운다.



자갈 틈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며, 낮 동안엔 환한 미소를 짓고, 밤이 되면 꽃잎을 오므린다. 민들레도 그 꿈길을 따라 조용히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내일을 위한 꿈일 것이다.


황금빛 햇살처럼, 민들레는 그 노란 꽃을 활짝 피워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바람이 불어도 찡그리지 않는 민들레처럼, 우리도 언제나 웃는 얼굴로 살아가야 한다. 우리의 미래도 민들레처럼, 황금알을 품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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