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왜 그렇게도 반짝반짝 빛이나던지...
겨우 눈을 뜬 아침...
아이들 챙기고 다시 누워서 쉬는데, 너무 답답한 마음에 관리사무소 카페에 들어가 글을 읽었다. 글을 읽으면서도 띠리리링 울리지 않는 전화를 생각하면서, 답답한 마음에 질문 글을 올렸다..
제목은 <취업 문의 합니다>
이력서를 볼때에 어떤 부분을 보는지, 나처럼 새파란
신입은 뽑아주지 않는지..등등..
글에는 빠르게 많은 댓글들이 달렸다.
어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내 자리는 있을꺼라고 응원해주시는 댓글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사람 한명 뽑는다고 하면, 최소 2~30개에서 거짓말 보태서 50여개~100개는 온다가 대부분이였다. 신입보다는 경력자를 선호한다는 당연한 댓글들을
보면서 한숨만 쉬었다.
'밥이라도 먹자' 하면서 물에 빠진 스펀지 같은 몸을 일으켜서 계란 후라이를 하고 있었다.
계란후라이를 다하고, 식탁에 올려놓던 중에 핸드폰을 쳐다보았다.
'응???!!!응!!!???응???!!!!!'
내가 기다리던 모르던 번호로부터 부재중??!!!!!
불과 1분전에??!!!
왠지 모르게 반드시 전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통화 버튼을 눌렀다. 이때는 느낌이 반드시 해야한다였고, 스팸이나 보이스피싱 그런 걸 따질 여유도 없었다.
두근두근두근...
두근두근두근두근.......
신호가 갈때마다 심장소리는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부재중 통화가 들어와 있어서 전화드렸습니다."
"아~ 여기는 000관리사무소입니다.
혹시 000분 되실까요?"
'헐...진짜야? 정말 내가 기다리던 면접 전화가 맞나?!! 나님,침착해!!
"네~ 제가 000입니다.""
"서무 지원하셨지요?"
"네!!!!"
"혹시 오늘 1시에 면접보러 오실수 있으실까요?"
"네 가능합니다."
"그럼, 1시에 000아파트 000동으로 오시면 되세요."
"네~ 이따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진짜로 핸드폰에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90도 인사를 몇번이나 했는지...
불과 부정적이면서 현실적인 답변들로 기분이 다운된지 채 10여분도 안되었을 때의 일이었다.
기분은 급상승하기 시작하였다.
교사 면접보러 갈때에는 운이 좋게도 항상 한번에 합격되었던지라 조금은 자신감을 갖고 갔었는데,
교사 일 외에 회사라는 곳으로 면접은 처음이라..
'어떻게 준비해야하지??'
'뭘 입어야하지?'
'면접은 어떻게 보는거지?',
'따로 가져가야하는건 없나?' 등등
전화 끊는 순간부터 걱정이 한아름 생겨났다.
하지만 기대하던 면접이라는 생각에
깔끔히만 입고 가고, 면접은 성실히 답변하고,
이력서나 자소서는 요새는 회사에 프린트가
있으니 그냥 가보자!하며 무한긍정 마인드로
걱정은 훌훌 날려버렸다.
가야하는 곳이 어딘지 찾아보고, 생각보다 꽤 먼거리에 0.0001초 놀랐지만 그런 생각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아파트라 당연히 주차장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차를 가지고 갈지,
대중교통으로 갈지 고민을 많이 했다.
'면접 보러 오는데 차 가지고 온다고 안좋게 보려나?'
'주차장이면 들어갈 때 걸리려나?'
수많은 생각을 하면서 고민했지만,
대중교통이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렸다.
그래서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공원 공영 주차장!
그곳에 주차를 하기로 했다.
2024년 5월의 푸르던 어느날..
주차를 하고, 면접보러 걸어가면서 기분은 하늘을 날아가고 아니 뚫고 올라가고 있었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그날의 나의 느낌과 생각은
'무슨 하늘이 저러냐? 내가 원래 하늘에 미쳐있기는 하지만, 오늘 하늘은 예술이야!!"를 외쳤다. 하늘의 구름은 예술작품이 되었고, 구름과 어울려 보이는
하늘의 색감은 인간이 절대로 만들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반짝반짝 빛이 나고 있었다.
계속 걸어가면서
'오호~~여기는 평지네~!!' 하며 평지 하나에도 '엄청나게 좋은 동네야!!!!!'를 외치면서 기분이 날아오르고 있었기에 합격이 문제가 아니였다.
그냥 면접보러 가고 있는 그 사실만으로 세상은 그 어느날보다 아름다웠다.
(여기서 갑자기 왠 평지냐 궁금해 하신다면....
대략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사간 동네부터 결혼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는 모든 동네가 언덕이 있는
아파트였기에..평지 하나에도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냥 무슨 약에 취한 사람처럼 행복한 기분에 미쳐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면접을 보러 가면 긴장이라는 걸 해야하는데,
나는 즐기러 간 듯한 기분이었다.
드디어 면접보러 관리사무소 도착..!! 두둥...
나는 면접에 합격할 것인가...
기분이 마냥 행복했던 면접 경험이 될 것인가....
**TMI공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다의 표지 사진이 면접으로 보러 가던 날의 하늘이예요.
여러분 눈에도 그날의 하늘이 참 예뻐 보이지 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