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엄마에게

by 하린

엄마,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곁에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


고생만 시켜놓고,

아직도 일터에서 힘들게 일하는 엄마를 보면

딸로서 미안한 마음이 자꾸 들어.


나 아직은 많이 부족해서

당장 큰 효도는 못하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줘.

엄마가 살아계신 지금,

조금이라도 더 빨리,

편하게 해드릴 수 있는 딸이 되려고

진심으로 노력할게.

나중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엄마가 덜 힘들 수 있도록 애쓸게.


엄마,

이제 나 브런치라는 곳에

내 이야기를 책처럼 엮어냈어.

아직은 작가라고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나한텐 큰 걸음이었어.

뭔가 하나는,

해냈어.


엄마. 엄마는 내 어린 시절 일기를 쓸 때부터

늘 나의 글을 처음 읽는 사람이었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나의 글을 처음 읽어주는

나의 첫 번째 독자야.

영감을 주기도 하고, 초고도 다 읽어주고,

내 기억을 꺼내주는 사람…

사실 이 책의 반은

엄마가 쓴 거나 다름없어.


엄마가 없었다면

내가 이 긴 여정을

이렇게 자신 있게 걸어올 수 있었을까?


엄마…

아프지 마래이.

아직 큰 도움이 못 되어주는 딸이라 미안.

근데 내 진짜 열심히 해서 꼭 성공하께.

그때까지 오래오래 살아도.


그리고… 진짜 나중에

하늘나라 가서 아빠 만나면,

좀 약 올려도.

“당신은 일찍 죽어서 애들한테 이런 효도도 못받아봤제?“

하고 엄청 배아프게 약올려뿌라.

성질 안풀리면 머리도 몇 대 쥐어박고, 알았제? ㅋㅋ


그날까지

내 멋진 사람이 되보께.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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