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눈치만 봤다.
누가 날 싫어하는 건 아닐까,
내가 뭘 잘못한 건 아닐까.
선배들은 차갑지 않았다.
그저 바빴다.
나는 그 틈에서 스스로를 의심했다.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서서히 웃음이 오갔다.
말이 트였고,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따뜻함이 묻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팀의 일원이 되어 있었다.
그곳엔 위계보다 존중이 먼저였다.
나이가 많은 후임을 어린 선배가 배려했고,
누구도 그걸 어색해하지 않았다.
텃세 같은 건, 우리 조에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안에서 내가 제일 유난이었다.
그런데도 선배들은 “아이고, 우리 막내”라며 웃어주셨다.
그 웃음은 오래 기억에 남았다.
시간이 흘렀고,
나는 그곳을 떠났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가끔씩 연락이 닿는다.
여전히,
그들은 예전 그 모습 그대로 나를 반겨준다.
한 번은
오랜만에 그 시절 사람들을 만났다.
밥을 먹고, 웃고, 안부를 나누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버스 창가에서
나는 오래 울었다.
그리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돌아가고 싶진 않았다.
그건 이미 지나온 자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