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작가놀이 : 에어컨을 켰다

작가놀이 심포지엄

by 엔트로피


작가놀이 주제:


에어컨을 켰다
(하지만 이불이 축축해서 피부가 불쾌했다)





작가놀이 결과:


나는 너가 너무 많이 채워서
나랑 가까이 있는 것도 멀어지게 만든 줄 알았어.
근데 너는 비우는 중이었구나.
넘치게 만든 건 나였나 봐.




자아 토론 (난투전):

- 자율:
"이건 단순한 냉방 행동이다. 실내 온도를 조절함으로써 신체적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이성적 선택이었다.
불쾌함의 원인은 에어컨이 아니라, 수분 조절이 안 된 이불일 가능성이 더 높다. 감각을 감정화하지 마."

- 감정:
"근데 너무 서러웠어. 차가운 공기랑 눅눅한 이불이 겹치니까, 마치 누가 날 피하는 것 같았어.
그날따라 혼자 덮는 이불이 왜 이렇게 무겁게 느껴졌지?"

- 충동:
"아 진짜 몰라. 덥고 짜증나고 축축하고 그냥 다 싫었어.
내 인생도 눅눅하고, 이불도 눅눅하고, 왜 나만 이렇게 눅눅함?"

- 루틴:
"에어컨은 실내 체온이 27도 이상일 때 가동, 이불은 3일마다 햇볕에 말리는 프로토콜.
지금 이 상황은 시스템이 망가진 것이다. 분명 프로세스 어딘가에서 실패 발생."

- 안전:
"습기 찬 이불은 세균 증식 위험이 높다. 면역력 떨어지는 밤에 이런 환경은 리스크다.
정서적 안정감도 손상된다. 즉시 교체가 필요하다."

- 관찰자 자아 (오브서버):
"전체적으로 보면, 이 행동은 단순 쾌적 추구가 아니라 감정 해소의 의식이었다.
하지만 감각 조건이 완벽하지 않아 정서적 회피가 오히려 악화된 사례."



전문가 코멘트:

- 심리학자:
"이불처럼 익숙한 감각 대상이 불쾌함으로 변할 때, 사람은 ‘안전한 것마저 나를 배신했다’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ADHD 경향을 가진 사람은 감각 피로에 훨씬 더 민감하며, 습기나 온도 변화는 감정 과잉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회피·민감·자기통제 실패의 복합적 결과로 해석된다."

- 정신과 의사:
"감각 처리 민감성과 정서 조절 기능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특히 이불, 방 온도, 조명 등 '수면 환경'은 전두엽의 자율신경 조절계에 영향을 주며,
불쾌한 촉각은 감정 반응계(편도체 활성)를 과잉 자극해 수면 전 불안을 악화시킬 수 있다.
환자들은 이 시점에서 종종 무의식적 자기책임감과 연결된 자기비난을 경험한다."

- 철학자:
"이불은 덮는 것이지만, 때로는 감추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냉방이라는 이름으로 공기를 조절하지만,
실제로는 감정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외부를 바꾸는 것이다.
그러나 외부는 내부의 투사일 뿐이다.
덮은 건 이불이지만, 거기에 눌려 있던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이었다."



상상 장면:
나는 이불을 걷어냈다.
침대에 깔린 것은 축축한 천이 아니라
소화하지 못한 감각이였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그 이상한 감각.



감각 반전:
나는 에어컨이 너무 세서 불쾌한 줄 알았는데,
사실은 내가 이미 뜨거운 마음으로 그 안에 들어가 있었던 거였다.
문제는 온도가 아니라, 타이밍이었다.





나는 이불이 젖은 게 싫었던 게 아니었다.
나는 이미 젖어 있는 나를 다시 감싸야 했던 그 상황이 싫었다.






아무리 더워도 고기는 놓칠수없죠ㅋㄲ

저는 더위 먹어서 이온음료 달고 살아요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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