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론자는 아니지만

by 김소영

직업도 없이 놀고 싶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나도 생계와 직결되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다들 힘들게 일한다 해도 워라밸이 좋은 삶을 살고 싶어 한다. 누군가의 취미가 궁금해지는 이유는 직업 외에 어떤 재미로 삶을 살고 싶어 하는지 알고 싶어서이지 않을까?


의사이지만 웹툰을 그리고 싶어 하는 사람도 봤고, 누군가는 특이한 직업을 선택한다. 뒤늦게 농부가 되기도 한다. 서로 상반된 경력을 가지기도 한다. 내 경우도 국문학을 전공했지만 체육학도 전공했다. 정말 인생은 뒤죽박죽이다.

누군가가 부러워하는 직업을 당사자는 벗어나고 싶어 하고 누군가가 피하고자 하는 일은 누군가는 이제 막 시작하려 한다.


타로가 미래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현재에서 미래를 좋은 쪽으로 바꾸고 싶어 하는 마음 때문에 타로를 본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 운명적으로 일어나기로 정해져 있다면 아무도 그 미래를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타로를 보는 사람이지만 운명론자는 아니다.


누군가의 미래를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일은, 자신의 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이없는 사고가 일어나는 것도 자세히 보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인데, 귀찮거나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에 당장 무시해서 대형 사고가 일어난다.


어떤 질문에 대해서 타로를 보는 것도 자신에 대한 사소하고 작은 관심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가끔, 타로를 보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질문을 하는 내담자가 있다. 그럴 때는 타로를 보기 전에 미리 그 일에 대한 나의 생각을 이야기해 줄 때가 있다. 그런 다음에 함께 타로를 보면, 같은 한 장의 타로카드라고 해도 해석을 더 풍부하게 잘해 줄 수 있다. 어떤 문제에 대한 약간의 사전지식이나 사회의 흐름을 알고 있어도 충분히 답할 수 있는 내용이다.


신기가 있어서 질문에 대한 답을 한다고 생각하거나 타로 카드를 한국의 무속 신앙과 연결해서 타로 상담가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심지어는 신내림을 받아야 타로를 하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미래에 대한 질문을 하면, 타로는 미래에 대한 답을 주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타로를 점을 치는 도구라고 말하기도 한다. 타로는 미래의 결과보다는 미래의 원하는 결과를 위해서 현재에서 방법을 찾아가는 길을 보는 것에 더 중심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과는 현재에서 만들어 가는 일이고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지금, 여기, 현재이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신비한 일이 있기도 하다.

원인과 결과를 벗어난,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가능하다면 현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다하기 위해서 타로도 본다고 생각한다.


로또가 당첨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로또가 당첨되는 일처럼 짜릿한 현실에서의 성공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지금 내가 무얼 하면 좋을지에 대한 질문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타로 상담가라는 직업은 어떤 일일까? 어쩌다 취미로 타로를 가지고 놀다 보니 프리랜서로 상담하게 되었고 타로 연구가가 되었다고나 할까. 전 세계적으로 타로카드는 하나의 외국어처럼 통용되고, 외국어를 익히면 자유자재로 쓸 수 있듯이 타로를 아는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세계 공통어라고 생각된다.


타로 상담가는 이 도구를 보다 깊이 있게 쓰면서 상담을 하는 전문가라고 정의하고 싶다. 타로카드가 단순히 미래를 알려주는 기능 외에도 타로카드를 활용해서 현재에서 미래를 만들어 가는 훌륭한 도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타로카드를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쓰는 사람에게 달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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