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부터 중장년을 지나 노년층까지 타로를 보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주제가 있다. 도대체 그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타로 카드로 알아보고 싶어 한다.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하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을 한 번 들여다보면 좋을 것 같다. 지금 내가 누군가에 대한 생각이 있는데 먼저 말하고 싶은가? 아닐 것이다. 친절하게 상대방에게 먼저 나의 마음을 말할 필요도 없으며 오히려 절대로 들키고 싶지도 않다.
그의 단점이나 심지어는 장점이라 해도 쉽게 그에게 말해주고 싶지 않다. 그에게 먼저 다가가 당신에게 할 말이 있고 당신의 이런 부분이 좋으며 당신의 어떤 면은 고쳐줬으면 좋겠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대부분은
말하지 않는다. 왜냐면 그만큼 조심스럽고 친하지 않은 사람이기도 하면서 때로는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기도 하니까.
만약 누군가 사사건건 이렇게 한다면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면서 도대체 왜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하는지 수수께끼처럼 풀어가기 시작할 수도 있다. 화가 나서 서류 뭉치를 조용히 구겨버릴지도.
아무리 풀려고 노력해도 결코 풀리지 않을 땐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힐끗 내쪽을 바라보거나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 되어버린다.
거의 모든 사람은 상대에게 직접으로 말하는 대신에 혼자서 머리 싸매고 끙끙 않는 길을 선택한다.
이때 타로를 읽을 줄 아는 사람들은 타로 카드를 집어 들거나 타로를 리딩해 주는 리더를 찾을 수도 있다. 상대방의 지금의 마음이 어떠한지 눈치 보지 않고 맘껏 물을 수 있다. 그의 마음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하기 시작했으며 다가오고 싶다는 해석을 들을 수도 있다. 오히려 자신에 대한 나의 마음이 어떠한지 알 수 없어서 탐색하고 있다는 해석을 들을 수도 있다.
전혀 당신에게 연애적인 관심이 없고, 동료로서 함께 일하는데 어색함이 없도록 친한 척 농담을 했다고 전해 들을 수도 있다.
그의 마음은 이리저리 흔들리고 심지어는 자신도 자신의 감정을 알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 타로카드가 전해주는 그의 마음은 내가 원하는 말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내 기대와 달리 잔인하게 들릴 수도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그가 나를 마음에 들어 하고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다는 리딩을 들으면 괜히 혼자서 들뜰 수도 있지만.
누군가 관심을 주면 없었던 감정도 생기고 우연히 사랑이 시작되기도 한다. 꽤 시간이 지나도 둘 사이에 어떤 이야기도 생기지 않을 땐, 아무리 타로를 보고 상담을 해도 가능성만 있을 뿐, 어떤 이야기도 없을 때가 있다.
내가 먼저 다가가기에는 조심스럽고 상대방이 적극적으로 다가오지도 않아서 답답할 수도 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동시에 서로의 마음이 궁금해졌고 각자 다른 리더에게 타로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한 사람은 인터넷 라이브 방송 중에서 가볍게 상담을 했고 한 사람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동네에 있는 작고 예쁜 타로샾으로 향했다. 타로샾 내부에 비밀 사무실처럼 생긴 곳이 있어서 고민을 털어놓기에 적합했고 들어가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져서 가끔 들렀던 곳이기도 하다.
타로가 어떤 말을 전해줄지는 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사람의 행동은 감쪽같아서 서로 좋아하는 마음은 들키지도 않았다. 뭐, 누구나 내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으면서도 상대가 먼저 사랑해 주길 바라겠지만.
그래서 나는 한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그토록 애태우며 사랑하는 사랑이라면 내 자아가 사라졌다 셈 치고 한 번 고백하면 어떨까.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정중히 거절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어중간하게 대답하겠지. 상대방이 계속 자신을 사랑하며 시간을 소모해도 그의 인생보다는 오로지 자신이 사랑받는다는 것이 중요할 수도 있으니까.
검 7번 카드는 누군가의 마음을 훔쳐 도주하는 사람의 마음처럼 느껴진다. 상대방의 마음을 훔친 것 같지만, 당당하지 못하며 욕심껏 검을 들고 가지만, 그 검은 자신의 손을 벨 수도 있다.
사랑에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진실해지면 어떨까. 내가 좋아한다고 반드시 상대방과 연결될 필요는 없지만, 상대방이 나를 좋아한 듯 보여서 그 마음을 감당할 수도 없는데도 움켜쥐려 한다면 낭패를 보게 된다.
아무렇지 않은 듯 나의 마음을 전해본다면 그는 사랑해 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슬프게 돌아설 수도 있다. 사랑하고 있는 줄 알면서도 어떤 결론도 주지 않는다면 고문이지 사랑이 아니다.
우린 상대방에게 말을 할 수 있다. 고백할 수 있다. 그러면 사랑이 시작되거나 무참히 끝나거나 또는 그 중간의 어디쯤이 된다.
마치 회색지대처럼 그 사람도 마음은 있지만, 다가오지 못하는 말 못 할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열렬히 사랑해도 시원치 않을 땐, 내쪽에서 단호하게 결론을 내어주어야 한다. 왜냐면 인생이 그리 길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인연이 당신을 찾아 두리번거리며 당신과의 사랑을 꿈꾸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을 테니까.
우리에겐 무한히 사랑할 시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