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상담사 직업 어때요?

요청하지 않은 인터뷰

by 김소영

국문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학교를 제대로 졸업하지 않아도 글을 잘 쓰는 작가가 즐비하죠. 무용을 전공하지 않아도 세계를 누비며 댄스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싹쓸이하는 춤꾼이 있고요.


심리학자 칼 로져스에 의하면 상담을 전공하지 않아도 사람의 삶을 바꾸고 치유가 일어나는 상담을 하는 분들이 있다고 해요. 알코올중독자였던 사람이 알코올 중독자를 상담하고 바른 길로 인도하기도 하고 범죄자였던 사람이 죄수들을 상담해서 마음과 행동을 바꾸기도 했죠. 평범한 이웃이 전문가보다, 부부 문제에 대한 상담을 더 잘 이끌어낼 수도 있었어요.

이러한 사례는 많지만, 우리는 늘 자격증이 있는 사람을 우대하고 인정하려고 하죠.


자격증은 그 분야의 전문가라는 점을 인정하는 요소가 되기는 하지만, 실제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보면, 학력이나 자격증이 없어도 전문가보다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물론 약대나 의과대학을 말하는 건 아니에요.


타로 상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민간 자격증이 없어도 타로에 관심이 많고 배우기를 좋아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충분히 상담을 할 수 있죠. 참고로 타로는 국가 자격증이 없고 민간자격증만 있어요.


요즘 들어 타로 상담업이 돈을 잘 버는 업종이 되고 마니아 층이 많아져서 파이가 커지는 현상은 좋은 일이지만, 그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타로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문제가 있어요.

겨우 일주일이나 한 달 배워서 상담을 한다는 사람도 있고 이걸 부추기는 사람도 있죠. 물론 타로는 적은 돈을 받더라도 상담을 해보면서 공부도 함께하면 더 많이 배울 수도 있지만, 누군가 한 달도 채 안 된 시간을 배운 후에 상담을 한다면 과연 내담자는 타로 상담 시장가를 내고 싶어 할까요?


적어도 배우는 기간에는 무료로 상담을 한다거나 시장가보다 적은 금액을 받으면서 자신이 타로 상담에 적합한지 스스로를 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자신감이 생기면 조금씩 가격을 높여가는 것이 올바르겠죠.


연애 문제를 상담할 때는 연애에 힘들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훨씬 깊은 상담을 이끌어 낼 수 있어요. 타로 상담을 하는 거의 모든 분들은 삶에서 겪은 자신의 문제를 통해 내담자에게 공감하고 내담자의 질문에 가장 현명한 해석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거예요.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상담가라면 자격증이 없어도 올바른 상담을 할 수 있는 지혜가 삶의 경험으로부터 올라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오늘 아침에 저는 칼 로저스의 '사람 중심 상담'을 펼쳐 보며 타로 상담가의 자격에 대해서 생각해 봤어요.

자격증이라는 것에 굳어진 사람들의 선입견과는 달리 아무런 사심 없이 자신의 경험에서 끌어낸 대화가 좋은 상담이 될 수도 있다고 이해하게 되었어요. 자격증은 있지만, 사람을 지배하려 하고 착취하는 방식으로 쓰고 있는 자가 있는 반면에, 자격증은 없지만 사람을 도우려는 마음이 우러나오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요.


특히 타로 상담업은 누가 어떤 방식으로 상담을 잘하느냐보다는 어떤 사람이 신내림을 받은 사람 못지않게 잘 맞추느냐가 더 실력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더 할 말이 없죠.


어차피 어떤 질문에 대한 결론은 되느냐와 안 되느냐로 거의 50:50인데, 여기에 사활을 걸고 사람들이 몰리기도 하죠. 그렇다면 타로 상담은 어떠해야 할까요?

상담을 잘하기 위해서는 타로 카드 78장에 대해서 매일 새롭게 공부하면서 많이 상담해 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삶의 주제에 대해서 관련책이나 인문학 서적을 틈틈이 읽는 일이 중요하다고 봐요. 모든 분야에 대해서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죠. 특히 자신이 관심 두고 있는 분야를 깊게 파고드는 것도 좋고요.


여러모로 노력해서 상담가의 이름이 알려지고 인기가 생겨서 미래가 탄탄대로가 될 수도 있지만, 타로를 하면 돈을 많이 번다고 극히 일부의 사람들의 이야기가 과장되어서 타로 분야로 더 몰리는 경향이 있는 듯해요.

자신은 타로 상담이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는데, 광고에만 현혹된다면 초기 비용만 들이고 다시 다른 직업을 알아봐야 할 수도 있겠죠. 물론 타로를 배워서 타로카드를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지만요.


자격증과는 무관하게 상담을 잘할 수 있는 분야가 타로이기도 한데, 극소수의 사람만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일이 현실이기도 하죠. 여기서 중심을 잡고 타로에 진심인 대한민국 K리더들은 더 인내하면서 자신만의 상담을 연구하고 애정을 가지고 꾸준히 할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는 내담자를 만나기까지는 많이 공부하고 상담하면서 버텨야 할 거예요. 그리고 그 인내의 열매는 달콤하거나 무척 쓰라릴 수도 있고 아직은 때가 아닐 수도 있어요.

그런 시간들이 지나서 숙성이 되어야 겨우 인정받는 분야일 수도 있어요. 오늘의 이야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저의 경험에 의한 저의 생각이고요, 처음부터 대박을 치는 극소수의 잘 나가는 리더들의 입장은 또한 다를 거예요. 무엇을 받아들이든 받아들이는 분의 마음이겠지만, 저는 제가 겪은 현실을 이야기했어요. 극소수의 성공한 자만이 인정받는 우리 사회에서는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일 수도 있겠지만요.


지금도 소신껏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누가 뭐라든 돈을 많이 벌든 망해가고 있든 묵묵히 일하는, 자신의 일에 진심인 사람들이 하나둘씩 인정받는 사회가 되길 바라요. 그들은 아주 소수의 고객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줄 수 있을 테니까요. 이제는 광고에 현혹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사람을 볼 줄 아는 성숙한 눈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라죠. 그래야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그 직업을 선택하지 않고 그 일이 좋고 사랑하기 때문에 하게 되고 이런 사람을 알아볼 줄 아는 소수의 고객들이 생기기 시작할 테니까요. 사랑하고 좋아한다면 타로상담가라는 직업은 도전해 볼 만한 직업이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난도가 높은 직업이기도 해요. 진입 장벽이 낮아 많은 사람이 몰려서 타로 유튜브 채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도 하고 어쩌면 공급이 수요보다 높을 수도 있어서 아이러니하죠.


진심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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