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화
나의 인생 이야기가,
나 자신이 인간으로서 굉장히 간단해 보일 때가 있다
난 그게 왠지 굉장히 싫다
어느 병원을 가도 내 인생은
종이 몇 장으로 정리되곤 한다
그렇게 정리되기엔 내 인생은
순간순간 그 종이 몇 장처럼 단순하지 않았고
매우 굴곡지고 순탄치 않았으며
몇 문장으로 간단히 적힐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다
내가 그리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런 단어 몇 자로
나 자신이 쉽게 정의 내려지는 것은 너무 슬프다
이 종이 몇 장으로 내 인생이
간단하게 정리되는 것도,
병원을 바꿀 때마다
그렇게 간단하게 써야 하는 것도 싫지만
생생하게 내가 겪은 고통을
최대한 자세하게 끄집어내서 있는 힘껏 적었다
나처럼 아파했던,
지금도 아파하고 있을
나보다 더 용감한 사람들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