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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종말

아직도 빛나는 중

by 여름

어쩌면

이미 수명을 다했을지 모르는

저 하늘의 반짝이는 별은


미지의 어딘가에서

잊혀지지 않기 위해


여전히

빛을 뿜어내고 있는 걸까.


인생의 가장 찬란하던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아직도

그곳에서

반짝이고 있는 걸까.


누군가에겐

그 빛이


어둠 속,

유일한 길이 될 거란 걸 알기에


저 별에게

종말은

아직 먼 이야기.



언젠가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빛을 멈추지 않는 존재들이 있다.

자신의 몸을 태워 빛을 내고,

그 빛으로 말미암아 많은 이들에게 길을 내어준다.


별은 사라지면서도 끝내는 빛을 남긴다.

그 빛이 누군가에게 길이 된다면, 그 별은 더 이상 종말이 아닐 것이다.


빛남이란, 화려하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는 순간까지도 누군가를 비춰주는 일이라고 믿는다.


때때로 이미 지나간 시간과 존재들이 여전히 나를 비추고 있다는걸 느낀다.

그 빛을 붙잡고 살아가는 동안,

종말은 오히려 새로운 시작이 된다.


별의 종말이란, 끝이 아님을.


빛을 다해 존재했기에

사라진 뒤에도 여전히 누군가의 하늘에서 반짝일 수 있는,

그런 삶이기를 바란다.


- 아직도 빛나는 중인 우리 모두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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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