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이야기는 결코 드라마틱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겪을 법한 흔한 실패를 다루고 있죠. 어쩌면 이 역시도 내 실패는 별 것 아니라고 다독이는 저만의 방법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이 책에서 제가 궁극적으로 쓰고자 했던 건 상실을 딛고 나아가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 상실은 꿈이기도 하고, 과거이기도 하고, 목표이기도 하고, 사람이기도 하고요. 상실 너머로 나아가는 그 길목에 사랑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 싶었어요.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약해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준다는 건 엄청난 일이죠. 그렇지만, 그렇기에 그 행위가 나를 강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약함에 나를 노출시킬 수 있는 용기가 강함이라고요. 그러는 동시에 나에게 보여주는 사랑의 모습들을 생각합니다. 기꺼이 나를 위해 약자가 되어 주는 소중한 사람들을요.
사랑을 하면서, 또 사랑을 받으면서 내 안에 생겨나는, 살아가는 데 힘이 될 만한 강인한 마음이란 건 어쩌면 상처를 받고 또 그 상처가 아물면서 생기는 굳은살 같은 것이 아닐까요? 약함에 나를 노출시킨다는 건 필연적으로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지만, 상처는 아물죠. 물론 그대로 방치한다고 아무는 것은 아니고, 정성껏 돌봐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를 돌보는 과정에서 혼자가 아니라면 새살은 더 잘 돋고요.
이렇게 얘기하는 저 또한 사랑하는 방법을, 어쩌면 사랑받는 방법마저 완벽하게 알지 못합니다. 성장은 계속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이야기의 끝에, 사랑할 그리고 사랑받을 준비가 된 저의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해냈으니, 당신도 분명 해낼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흔히들 힘든 시기를 볕 들 날을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얘기하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요. 쏟아지는 볕을 오롯이 기꺼워 할 준비가 되기 위해 마음의 그늘을 걷어내는 과정이라고요. 그 과정은 어두운 터널을 걷는 것과 같지만, 그 터널을 밝혀주는 것들이 있죠. 내가 한 걸음을 뗄 수 있게, 길을 잃지 않고 출구로 나아갈 수 있게. 그 빛이 사랑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분명 당신의 곁에도 있어요. 아마 지금 이 순간 생각나는 그 반짝임이 사랑이겠죠.
가까운 사람들의 사랑에서 얻는 용기, 멀지라도 따뜻한 영감을 주는 사랑의 말,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강인함,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나에 대한 사랑. 이 글은 그 마음들과 그에서 나오는 힘을 엮어 당신에게 전하고자 하는 작은 응원가입니다. 나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은 언제나 나 자신이어야 해요. 하지만, 이 글이 당신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작지만, 강한 지원군이 되기를 바라며…….
* 본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가명假名을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