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sommar (2019, Ari Aster)
파멸의 숭배, 한여름의 축제, 기계적 환영
2019년 아리 애스터(Ari Aster)의 영화 《미드소마》(Midsommar)는 스웨덴의 한 시골 공동체에서 열린 한여름 축제(Midsummer Festival)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섬뜩하도록 눈부신 공포 영화입니다.
젊은 여성 대니는 가족을 잃은 비극 이후 연인과 함께 이 공동체를 찾지만,
그곳의 환한 햇빛과 미소, 꽃과 노래는 곧 '슬픔을 흡수하여 체계로 바꾸는 의례’임이 드러납니다.
《미드소마》는 어둠 속의 악이 아니라 빛 속의 질서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줍니다.
이 영화에서 공포는 숨겨진 악의 실체가 아니라,
모든 것을 이해하고 용서하라는 인간의 무자비한 욕망의 강요입니다.
I. 초대 (The Invitation)
The light does not reveal evil — it sterilizes it.빛은 무자비할 만큼 기술적이다. 헬싱글란드에는 신앙의 내적 기제가 숨을 그림자가 없다.
모든 표면은 멸균된 금속처럼 빛나고, 모든 몸짓은 완벽히 유지된 순결의 시스템을 반사한다.
엑소시스트가 어둠 속에서, 겟 아웃이 최면 속에서 침몰했다면, 미드소마는 끝나지 않는 대낮 속에서 공포를 세례한다. 이 빛은 악을 드러내지 않고, 악을 세제처럼 살균한다.
그 밝음은 모든 모호함을 제거하고, 폭력을 의례의 질서로 세탁하였다.
이제 시선은 처벌하지도, 통제하지도 않는다. 그것은 완전히 흡수한다.
여주인공은 강요당하지 않았다. 그녀의 슬픔은 측정되고, 처리되고, 공동체의 알고리즘 속에 재배치된다. 스웨덴으로의 여정은 상처로부터의 탈출이 아니라, 기계적 정밀성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신앙에 대한 항복이다—가장 효율적인 제물로서 자아를 요구하는 시스템을 향한.
하르가 공동체는 그녀를 낯선 외부인이 아닌 삽입을 기다리는 부품처럼 맞이한다. 그녀의 절박한 신앙은 그들의 공감을 가장한 기계에 윤활유로 작용한다. 이것은 구원이 아니다. 절차적 온정으로 포장된 우화이며, 소름 끼치는 것은 소속감이 믿음을 대체했다는 사실이다.
“이곳은 침입자가 없다. 당신은 스스로 걸어 들어왔다.”
II. 파멸의 의식 (The Ritual of Ruin)
Every dance is a funeral performed as kinetic automation.하르가(공동체)의 의식은 정교하고 기계적인 대칭의 연속이다. 삶과 죽음, 기쁨과 고통이 인간성을 거스르는 정밀도로 조율된다.
만약 십자가가 모독의 기하학이었다면, 찻잔은 통제의 기하학일 것이다.
그리고 머리에 두른 화관은 철저히 기계적으로 동기화된 왕관—꽃가루와 설계된 슬픔으로 엮인 소멸의 원형 구조—가 된다. 슬픔은 치유되지 않고, 환원된다. 그녀의 눈물은 즉시 공동체의 매끈한 결속을 위한 필수 윤활유로 동기화된다. 인간의 자아는 구원되지 않고, 미로 속으로 재설계된다.
모든 춤은 망각의 역동으로 수행되는 장례식이다. 모든 숨결은 시스템의 재부팅이다.
마지막의 불길은 처벌이 아니라 엔진의 완성이다. 화형은 구원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체의 유지보수를 위해 연소되는 것이다. 최후의 비명은 즉시 효율적인 화음으로 변환된다. 고통은 정화되지 않고, 수확된다.
“그녀는 구마되지 않는다. 그녀는 정밀하게 기름 부음을 받는다.”
III. 빛의 성찬 (The Communion of Light)
Her smile is the archive of perfect assimilation.《엑소시스트》에서 성스러움은 부재로 붕괴한다. 《겟 아웃》에서 그 공허는 타인의 시선으로 식민화되었다. 《미드소마》에서 그 공백은 완벽히 채워진다—신이 아닌, 자체적 발광(bioluminescent)하는 복종으로.
공동체의 빛은 어둠을 집어삼켜, 그것을 빛나는 데이터로 변환한다. 흡수에 저항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은 교정된다.
대니의 마지막 미소는 이 예배서를 봉인한다. 그것은 카타르시스가 아니라 인증(certification)이다. 애인을 잃은 그녀의 사적인 슬픔은 공동체적인 황홀감으로 성공적으로 변환되었다.
트라우마는 스펙터클로, 고통은 성스러운 질서로 포맷되었다.
“그녀의 미소는 완벽한 동화의 아카이브이다.”
영혼은 구원되지 않고, 효율적으로 소비된 자원으로 완전히 소진된다. 신앙과 죽음, 성스러움과 파멸은 끊김 없는 자기 유지의 회로 속에서 융합되었다.
왕관은 십자가와 찻잔처럼 기하학을 완성한다—성스러운 파멸의 폐쇄된 회로로.
끝나지 않는 정오 (The Eternal Noon)
이 세계에는 밤이 없다,
빛은 자신이 닿는 모든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균하기 위해 쬐여진다.
공포는 너무 많은 것을 비추기 때문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빛이 더 이상 성화하고 소비하지 못할 것이 없기 때문에 완성된다.
